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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이 여전사? 애매한 등급변동 요인 레버리지배율 10배 기준 추가…자산건전성 지표 BIS비율 활용, 평가잣대 불합리 지적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29 10:43: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우리종합금융의 등급 변동 요인에 '레버리지배율 10배' 기준을 추가했다. 국내 유일의 종금사인 만큼 피어그룹(peer group)은 없지만 여신전문금융사에 적용하는 잣대를 똑같이 들이대기엔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지난 22일 우리종금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0(안정적)로 유지하면서 등급변동 요인을 변경했다. 하향변동 요인에 '레버리지배율이 10배를 초과하거나 우발채무 부담 확대'를 적시했다. 기존에는 '투자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배율 상승'이었으나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레버리지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여전사가 외형확대 위주의 경영 정책을 펴지 못하도록 지난 2012년 도입된 개념이다. 여전사는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10배의 범위에서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배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즉 레버리지배율 10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기평 측은 등급변동 요인을 바꾼 건 2017년 이후 우리종금의 영업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 정책을 이어가며 영업자산은 2조9800억원에 이르렀고 작년말 레버리지배율은 9.1배를 기록했다.

여기에 투자은행(IB) 업무 확대로 우발채무가 늘면서 작년말 기준 우발채무는 421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14.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재무건전성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쓰이는 레버리지배율을 잣대로 평가한 건 우리종금에 적당한 피어그룹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일 메리츠증권의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우리종금은 국내 유일의 전업 종금사가 됐다.

종금업은 1975년에 제정된 '종합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금융권역간 겸업이 금지되었던 금융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겸업이 가능하다. 여수신 업무를 비롯해 외화지급보증 등 국제금융, 증권업무도 영위할 수 있다. 일부 업무가 겹치는 만큼 여전사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를 차용한 셈이다.

문제는 우리종금이 실제 업무를 할 때 레버리지배율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종금업은 증권사와 여전사 업무의 경계에 있다"며 "다만 업무를 하면서 여전사처럼 레버리지배율을 따로 산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우리종금은 자산건전성 지표로 BIS자기자본비율을 쓰고 있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제시한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주로 은행에서 사용하는 지표다. 작년 말 우리종금의 BIS비율은 12.9%였다. 올 1분기에는 13.3%까지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배율을 토대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게 불합리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데 우리종금은 상장사인 만큼 타격이 보다 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업무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우리종금은 자산건전성 지표로 BIS비율을 활용한다"며 "여전법상으로 적용되는 레버리지배율을 등급변동 근거로 삼기엔 타당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종금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꾸준히 개선세다. 올 1분기에 영업이익 145억원, 순이익 13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4.4%, 8.4%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 내에서는 우리은행, 우리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비상대응조직을 구성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현장실사를 나가는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47%로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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