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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은행계 지주사 투심 ‘가늠자’…리테일 수요 잡았다 [Deal Story]3000억 모집에 6560억 수요 확보…하나금융 후발주자로 대기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29 13:25: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놓고 투자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채권시장 경색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은행을 중심으로 정부가 강력한 지원정책을 편 데다 금리매력을 어필하면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의 이번 수요예측은 금융지주의 자본성 조달에 대한 투자심리를 판단할 가늠자이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들이 자본성 조달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예측 오버부킹…“은행금융지주 괜찮다”

K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콜옵션 시점을 각각 5년, 10년으로 설정해 두 종목으로 발행한다. 5년 콜옵션물은 2700억원, 10년 콜옵션물은 3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두 6560억원의 수요가 확보됐다. 5년 콜옵션물에는 5230억원, 10년 콜옵션물에는 13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5년 콜옵션물은 3.28%, 10년물은 3.4% 정도에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년 콜옵션물은 2.7~3.7%, 10년 콜옵션물은 2.8~3.8%를 설정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지난해 5월 발행한 것과 비슷한 결과”라며 “정부가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은행 등 금융권을 가장 먼저 챙긴 덕분에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월에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 콜옵션물은 3.23%에 3500억원, 10년 콜옵션물은 3.44%에 500억원을 발행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됐다고 하지만 KB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한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은 셈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위기 및 경제침체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4월부터 3개월동안 PR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 RP대상기관에는 국내은행과 비은행 증권사 등도 포함됐다. 덕분에 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계열 금융지주까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더욱이 금리 매력이 커 리테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투자자는 3%대 정도의 금리를 추구하는 데 KB금융지주가 이런 기준을 맞춘 셈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수요는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일반 기업의 회사채만을 대상으로 삼고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썩 좋지 않다는 후문이다.

◇뒤이어 하나금융지주 출격…금융지주 자본성 조달 이어질 듯

KB금융지주는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BIS총자본비율이 0.11%포인트 높아져 모두 14.5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3.3%를 웃돈다.

그러나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부동산부문 규제가 점차 강화하고 있다”며 “핵심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져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에 하방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KB금융지주 외에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은행금융지주도 다르지 않다. 더욱이 우리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비은행권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재원이 필요할 수 있다. 올해 자본성 조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KB금융지주의 성공적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은 자본성 조달을 위해 시장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기업들에게 청신호인 셈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3월 중순 이후 채권시장에서 금융지주의 채권 발행 관련 투심을 파악할 가늠자”라며 “조만간 다른 금융지주도 자본성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을 주자로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콜옵션 시점을 달리해 모두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일정을 일단 5월 7일로 잡고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편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업무는 키움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발행일은 5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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