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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익' 정리하는 한솔테크닉스, 사업 재편 속도 ESS·조명 사업 철수, 파워모듈·EMS 등 성장성 높은 사업 집중

김은 기자공개 2020-05-04 08:12:3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가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발광다이오드(LED) 소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정체된 사업을 축소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LED 웨이퍼 관련 유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전체 자산손상 금액은 80억원으로 개발비 등 무형자산 감액이 23억원, 기계장치 등을 비롯한 유형자산 감액이 57억원이다. LED 웨이퍼 관련 자산의 사용가치가 장부가액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단해 이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상의 손실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한솔테크닉스는 한솔그룹의 계열 회사로 파워모듈과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시작해 LED 소재, 태양광, ESS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소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사업 철수 및 축소 등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2010년 한솔 LCD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LED용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LED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LED 소재 사업의 경우 TV, 노트북 등 IT기기와 조명에 사용된다. 한때 LED TV시장과 조명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LED 업체들의 과잉 투자와 LED 시장 성장성 둔화 등으로 인해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LED 조명 사업 축소 등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ED 소재부문 매출액은 2017년 427억원에서 2019년 148억원까지 줄었다. 2015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에 달했으나 지난해 1.5%까지 떨어졌다.

최근 사업을 접은 ESS 사업의 경우 2014년 처음으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한솔테크닉스는 당시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ESS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로 심야와 같이 전기 수요가 적고 요금이 저렴할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저장된 전기를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한솔테크닉스는 관련 제품의 최종 조립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지난해 잇따른 ESS 화재로 수주가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계속 저조하자 결국 사업을 철수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를 제조하는 파워모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파워모듈사업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TV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3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38.9% 증가했다. 현재 파워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한솔테크닉스의 휴대폰 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수탁제조(EMS)와 RX모듈 제조 두 가지로 나뉜다. 2014년부터 영위하고 있는 EMS 사업 역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힘입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EMS는 전방 세트(Set) 업체로부터 제품 생산을 위탁 받아 부품 구매 및 조립, 최종 테스트까지 일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조립하지만 중저가 라인은 외주를 주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의 최종 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가운데서도 높은 가성비가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향후 EMS 사업은 휴대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휴대폰 사업 부문인 RX모듈 제조 사업의 경우 휴대폰용 무선충전 부품과 삼성페이를 구현하기 위한 부품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삼성페이가 중저가 휴대폰으로까지 확대 적용됨에 따라 매출 점진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솔테크닉스 측은 ESS와 조명 사업 종료 및 재고 관리 효율화 노력을 통해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재고자산이 341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솔테크닉스의 재고자산은 2017년 519억원 규모였으나 2018년 728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지난해 체질 개선을 통해 386억원까지 낮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보드를 생산하는 파워모듈 부문이 한솔테크닉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LED 소재 부문과 ESS 관련 인력은 구조조정이 아닌 다른 사업부로 이동시키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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