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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첨단소재, 주식배당하는 이유는 3년째 주당 0.03주 배당 실시…"현금배당보다 투자자에 유리"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07 07:59: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소재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설립 이후 주식배당을 고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분할 전에는 일반 주주를 위한 배당정책을 내놓지 않았으나 2017년 기업분할 이후 배당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회사가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4일 이녹스첨단소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주식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보통주 1주당 0.03주를 배당했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한 주식배당금총액은 2017년 1억3000만원, 2018년 1억3100만원, 2019년 1억3500만원이었다. 주식배당수익률은 3.21%, 0.74%, 3.83%였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17년 7월 이녹스가 인적분할되면서 신설됐다. 2001년 이녹스가 만들어졌고 2017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을 거쳤다. 이녹스의 핵심사업은 이녹스첨단소재가 가져왔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반도체 패키지(PKG)·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세계 1위 소재업체다.

회사 분할 후 이녹스첨단소재는 주식배당을 시작했다. 회사 분할 전 이녹스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기업공개(IPO) 이전인 2005년 우선주에 대해서 주당 51원씩 배당을 실시하긴 했으나 이후 상장된 2006년부터 기업분할 전인 2016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해당 시기에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을 때여서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녹스는 2010년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겼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100억원대를 넘긴 것은 2012년이었다. 2013년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27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2000억원대까지 커졌지만 2016년 당기순이익이 3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은 2010년 81억원에서 2016년 477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일반적으로 배당의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였다. FCF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산출 이후 재투자 등을 차감한 뒤 남은 현금흐름을 말한다. 2010년 FCF는 마이너스(-) 218억원, 2016년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할 후 이녹스첨단소재는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도 배당정책 변경의 바탕이 됐다. 2017년말 이녹스첨단소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31억원이었고 2018년 2931억원, 2019년 349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에서 345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현금성자산도 236억원에서 850억원으로, FCF는 109억원에서 255억원으로 늘었다.

대신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을 선택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재사업의 특성상 당장 현금유출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주식을 배당하는 게 낫다고 봤다. 또 성장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다.

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이익기업이기 때문에 배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며 "현금배당은 너무 소액일 경우 개별투자자들이 얻는 이익이 미미하고 지주사에 현금배당금이 가는 게 기존주주들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배당을 하게 되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고 세금을 내는 데에 있어서도 유리하다"며 "장기투자자의 경우 주식배당이 세금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당소득에 대해서 15.4%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주식배당을 했을 때 액면가로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이익은 투자자의 몫이 된다.

다만 이녹스첨단소재의 주가는 분할 이후인 2017년 7만~8만원대였으나 2018년에는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019년에는 5만원대까지 회복했고 최근에는 다시 3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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