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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NIM 큰폭 하락, 높은 변동금리 비중 탓 순이자마진 7bp 하락…12개월물 비중도 48%, 금리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20-05-11 09:43:1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변동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높아 금리인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 전략으로 NIM 방어에 나섰지만 대출금리 하락 영향이 워낙 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다.

DGB금융지주가 내놓은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은행 NIM은 1.86%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7bp 하락했다.

사상 초유의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한 탓에 많은 국내 은행들의 NIM이 하락했지만 대구은행의 NIM 하락폭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2.47%)과 경남은행(1.82%), 우리은행(1.38%)은 NIM이 1bp 상승했고 하나은행(1.39%)은 NIM이 2bp, KB국민은행(1.56%)과 신한은행(1.41%)은 각각 5bp하락했다. 광주은행의 NIM이 대구은행과 같이 7bp 하락했는데 광주시청 예금의 일시적 계정분류 영향을 배제하면 3bp하락 정도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은행의 타격이 컸던 것은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변동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83.7%에 이른다. 원화대출금 구성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대부분과 가계여신 일부가 변동금리로 설계돼 있다. 대구은행은 기업여신 비중이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67%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대출을 늘리면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한다. 신규로 받는 대출 뿐 아니라 기존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도 금리가 같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중에서도 12개월물이 절반가량(47.8%)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 NIM 하락폭이 극대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사이에는 기준금리차가 있기 때문에 최근 새롭게 리프라이싱되는 대출금리 변화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대구은행의 변동금리 위주 포트폴리오는 반대로 금리 상승기 때에는 NIM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1~2분기까지는 금리 상승효과에 힘입어 대구은행의 NIM 상승률이 다른 시중은행들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가 꾸준히 도래하는데 일 년 전 금리들이 교체되니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진 게 2분기 말~3분기 초였던 만큼 올해 2분기까지는 이런 영향이 있을 수 있고 3분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은행은 NIM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 1분기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은 전분기와 비교해 1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NIM 방어에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저원가성예금 잔액이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대구은행은 총 원화예수금 가운데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이자이익은 선방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을 2769억원 올렸는데 지난해 동기대비 3% 하락한 것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봤을 때에도 1.5% 정도 하락했다.

가격(P)은 떨어졌지만 양(Q)을 늘린 효과다.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대출량을 늘려 전체적 이익을 방어했다는 뜻이다. 대구은행은 올 1분기 원화대출금(41조3878억원)이 전분기대비 5%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가계대출을 12.2%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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