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NHN, 코로나 여파에 빛 발한 '체질 개선'안현식 CFO, 콘텐츠 타격 IT 결제로 메워…선제적 비용 처리도 한몫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11 07:55:0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의 오랜 체질 개선 노력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빛을 발했다.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콘텐츠 매출이 타격을 입었지만, 결제·커머스·IT 매출은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2013년 '한게임' 분사 당시만 해도 NHN의 주력 사업은 게임이었지만, 이후 결제·커머스·IT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14년 11%던 비게임 매출 비중을 1분기 73%까지 끌어올렸다.정우진 대표가 7년에 걸친 사업 다각화를 앞에서 이끈 인물이라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안살림을 총괄한 주인공은 안현식 총괄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안현식 CFO는 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정우진 대표 바로 다음에 등장해 세부 재무 성과를 발표했다.
NHN은 1분기 간편결제 페이코의 거래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성장했다고 밝혔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PG와 해외가맹점 증가로 결제 및 광고 사업에서 매출 1513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분기보다 7.9% 늘고 전년 동기보다는 22% 증가했다. 최근 1년 분기별 매출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1분기 결제 및 광고사업의 호조는 코로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페이코의 경우, 온라인 거래는 늘었지만 여행, 항공, 영화, 스포츠 쪽에서 구매액은 줄었다. NHN 측은 만약 코로나 여파가 없었다면 거래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서 NHN고도 등의 커머스 매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면서 1분기 커머스 매출은 6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의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IT(기술) 매출도 선방했다. 1분기 기술 매출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를 비껴가지 못한 사업도 있었다. NHN의 콘텐츠 매출을 담당하는 티켓링크의 경우 공연과 스포츠 일정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부진한 매출을 냈다. NHN벅스는 전분기 음반 발매에 대한 기저효과로 B2B 매출이 줄었다. 1분기 콘텐츠 사업 매출은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각각 20.5%, 11.9% 감소했다.
게임사업도 주춤했다. 1분기 게임 매출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고 전분기 대비로는 4.7% 늘었다.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웹보드 게임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일본 NHN한게임 매각으로 매출 증가분이 상쇄됐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웹보드 매출이 증가했지만 크로세이더퀘스트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690억원으로 전분기(6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종합해보면 사업 분야가 다양한 NHN의 구조적 특징이 코로나 여파로 불안정한 외부 환경 속에서 전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NHN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946억원, 영업이익 283억원, 당기순이익 17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1.4%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 무려 61.7%,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증가했다.
NHN은 2013년 네이버에서 한게임 부분을 분사해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주력 사업은 '게임'이었지만 정우진 대표는 일찌감치 게임만으로 기존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결제, 콘텐츠 등 비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3년부터 NHN에서 CFO를 맡은 안현식 이사의 역할도 나날이 중요해졌다. 복잡해지는 사업 구조 속에서 비용 관리 중요성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1분기 순이익 증가의 이면에도 비용처리 방식은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말 약 304억원에 이르는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이번 분기 영업외비용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큰 폭으로 순이익을 흑자전환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2014년 11%였던 비게임 사업 비중은 1분기 73%까지 상승했다. 1분기 기준 NHN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결제 및 광고 사업으로 비중은 약 38%였다. 이어 게임 사업이 27%, 커머스 사업 16%, 콘텐츠 사업 10%, IT(기술) 사업 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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