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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밑 빠진 독' 홍콩에 3년간 644억 출혈 2017년 법인 설립 후 순손실 33억…'1135억 인수' 아이덴티티게임즈, 302억 매각도 논란

신상윤 기자공개 2020-05-12 13:14: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셩취게임즈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의 해외 투자 속도가 빨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상당액을 홍콩으로 퍼 나르며 최근 3년간 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탓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게임 산업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목적이지만 토종 게임 기업으로 한 획을 그었던 액토즈소프트가 국부 유출 통로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100% 자회사 액토즈소프트홍콩(Actoz Soft Hong Kong Limited)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1500만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182억775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액토즈소프트 자본의 15.5%에 달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이달 19일이며, 지분율 변화 없이 보유 주식 수만 560만주로 증가한다.

1996년 설립된 액토즈소프트는 한국의 1세대 게임사로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 등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다만 2004년 중국계 게임회사에 매각되면서 주요 임원 자리를 중국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중국 셩취게임즈그룹은 '셩취테크놀러지 코리아(Shengqu Technology Korean Limited)'를 통해 액토즈소프트 지분율 51.1%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의 홍콩 자회사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액토즈소프트는 2017년 6월 홍콩에 100% 자회사 액토즈소프트홍콩을 설립했다. E스포츠(E-Sport) 및 지식재산권 사업 확대 등이 목적이었다. 그해 11월22일 액토즈소프트는 액토즈소프트홍콩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206억7580만원 상당이다.

또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진행된 액토즈소프트홍콩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투자금액만 254억원 상당이다. 오는 19일 유상증자 참여를 마치면 설립 당시의 자본금 출자를 제외하더라도 설립 후 3년간 644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액토즈소프트 매출액 62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출자 목적은 해외 비즈니스 및 투자 확대다. 다만 성과는 부진하다. 액토즈소프트홍콩은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 지분 1.2%와 지난해 8월 '세븐로드 홀딩스(7Road Holdings)' 지분 2.97%에 각각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액토즈소프트홍콩은 매출 없이 당기순손실만 3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게임업계 일각에서 액토즈소프트가 국부 유출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자본의 해외 유출 논란은 액토즈소프트홍콩에 그치지 않는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한 '아이덴티티게임즈(Eyedentitygames)'도 논란의 대상이다. 액토즈소프트는 2012년 9월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의 계열사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53만2066주를 1135억원에 인수했다. 사업시너지 제고 차원이다.

하지만 올해 4월 액토즈소프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전량을 '셩취 테크놀러지 인터내셔널(Shengqu Technology International)'에 매각했다. 인수 당시와 동일한 지분이지만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302억원에 그친다. 8년 전 인수금의 36% 수준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 당시에도 자기자본의 130%가 넘는 인수금을 지불해 국부 유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홍콩은 해외 비즈니스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투자가 진행됐다"며 "모회사가 중국인 탓에 오해를 받는 부분이지만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덴티티게임즈도 인수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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