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엘팜텍, 유증 이어 CB…동국제약 지원 나서 재무 부담 지속, 지엘파마 지분 전량 담보 제공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11 07:55:3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량신약 전문업체 지엘팜텍이 에쿼티(Equity)를 활용해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엘파마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올해 1월 유상증자에 이어 이달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엘팜텍은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지엘파마 지분 전량을 담보로 설정했다. 2015년부터 지엘팜텍에 투자해온 동국제약이 CB 일부를 인수할 예정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엘팜텍은 오는 12일 31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대응을 포함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엘팜텍은 1월 21일에 유상증자를 진행해 차환 자금으로 50억원을 비축해뒀다. 다만 만기 도래하는 CB에 대응하기엔 부족했다. 현재 지엘팜텍의 미상환 CB 잔량은 106억원이며 이달 86억원어치에 대해 풋옵션 효력이 발생한다. 지엘팜텍은 '동전주'로 전락한 반면 CB의 전환가격은 1000원~3000원대이므로 투자자가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개연성은 낮다.

지엘팜텍은 기존 주주사와 그 관계사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한다. 동국제약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2015년부터 지엘팜텍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이번에 추가로 5억원어치 CB를 인수한다. 지난해 지엘팜텍의 보유 지분 소량을 처분하면서 약 4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이번에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과거에는 투자 수익을 내왔고 지금도 지엘팜텍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엘팜텍의 주가와 이번에 발행될 CB의 전환가는 800원대다. 동국제약의 선행 투자 단가 대비 4배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동국제약의 관계사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도 5억원 규모의 CB를 책임진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역시 2017년에 지엘팜텍 CB를 인수한 이력이 있다. 동국제약은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솔론신기술조합 1호 펀드도 6억원어치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도 2018년에 지엘팜텍의 CB에 투자한 바 있다.

나머지는 진학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가 각각 10억원, 5억원씩 가져간다. 두 곳은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주주이다.

지엘팜텍이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CB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열세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만기수익률은 4.5%로 설정됐는데 직전 회차 CB와 비교하면 150bp 높아졌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지엘파마의 지분 전량이 담보로 잡힌 점이 특징이다.

지엘팜텍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지엘파마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 지엘파마의 지분 가치는 130억원이다.

지엘팜텍은 2017년 9월 경영권 확보 목적으로 지엘파마(당시 크라운제약)의 지분 32.09%를 사들였다. 이듬해 1월에는 지엘파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엘파마가 K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지엘팜텍은 ODM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였다.

문제는 자회사 인수 이후 자금 여력은 소진되고 수익성의 개선 효과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엘팜텍의 매출액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작년 4월에 화이자의 리리카 개량신약인 신경병성통증 치료제(GLA5PR) '카발린CR'이 출시된 덕분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 당기순손실 53억원으로 적자에 머물렀다.

이에 지엘팜텍은 기업부실위험 선정기준에 부합한 상태다. 4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지엘팜텍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