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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AA급 방어 한고비 넘겼지만… 한신평, 정평서 등급 유지, 차입금 축소 vs 사업성 개선 '제한적'

오찬미 기자공개 2020-05-11 13:28:5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AA-, 부정적)가 신용등급 AA급 방어의 한 고비를 넘겼다.

2012년 이래 8년간 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초 실적 발표 후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회사채 정기평가에서 기존 등급 유지를 결정하면서 큰 산 하나를 넘겼다.

다만 등급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정기평가가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건설·자동차 전방산업 불황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 탓에 하방압력이 거세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868억원, 영업이익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순이익 11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순손실 531억원에서 크게 개선됐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2018년 순손실 427억원을 낸 데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손실 153억원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건축용 자재와 소재 및 부품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의 업황 악화로 실적이 저하됐다.

등급 하향 트리거는 이미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하향 트리거 요건으로 'EBITDA마진 8% 하회, 순차입금/EBITDA 3.5배 또는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3월말 기준 LG하우시스의 EBITDA마진은 7.8%에 달한다.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3.6배, 45.2%로 제시 기준치를 넘었다.

한신평이 제시한 트리거 일부인 총차입금/EBITDA 지표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배에 도달하면서 '총차입금/EBITDA 5배 초과' 기준을 충족했다.

◇돋보인 LG그룹 지원…자산매각으로 자구안 찾아

한국신용평가는 LG그룹의 지원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LG하우시스가 그룹의 지원 덕에 안정적인 사업 유지가 가능할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원재료 조달에서 계열사를 통한 수직계열화가 구축돼 있고 현대기아차와 LG전자 등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LG하우시스가 유형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하우시스는 앞서 이사회를 통해 오는 8월 울산 신정사택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매각 대금은 630억원이 반영되면 올해 재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하우시스는 2018년 1조2029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 규모를 지난해 600억원 가까이 줄였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47.9%에서 지난해 44.5%로 감소했다. PF단열재 등 건축자재 부문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일단락했고 마곡 R&D 센터 설립과 옥산 공장 이전은 마무리되면서 부담을 줄였다.

다만 국내 건설경기 둔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사업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규모가 연간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1년내 만기를 앞둔 단기성 차입금은 5033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달 15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차환을 위한 공모채 발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의 2019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4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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