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래에셋 美호텔 인수 불발에 기관들 '안도' 셀다운 미매각 우려 해소 '긍정적' 평가

김병윤 기자공개 2020-05-12 13:54: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안방보험의 미국 럭셔리 호텔 인수를 포기하기로 하자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셀다운(sell-down) 물량의 미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업이 상당기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까지 공제회·연기금·보험사·캐피탈사 등을 대상으로 미국 호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구체적 딜 구조는 제시하지 않았고 대략적으로 셀다운 내용을 알려왔다"며 "물량 배정에 대해 일부 기관투자자는 인수를 확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케팅 초기 단계까지 진행된 미국 호텔 셀다운 건은 백지화가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과의 거래에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셀다운 무산에 기관투자자로부터의 미래에셋금융그룹 평판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물량 인수를 확약한 기관투자자라면 일방적인 거래 불발에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 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투자를 약속한 기관투자자는 되레 거래 무산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 호텔 인수 건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굳어지면서, 셀다운 참여에 부담을 느낀 기관투자자가 늘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좋은 딜이 무산됐다면 기관투자자에서 상당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호텔 인수 건의 경우 비우호적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이에 거래가 백지화된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기관투자자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연락이 와 내용을 들어봤지만 리스크가 적잖은 거래로 평가했다"며 "호텔업의 경우 비우호적 업황이 심화된 탓에 기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내 보유한 호텔 15개를 58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 정도를 기관투자자 대상 셀다운 물량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기관투자자에 우선주를 발행, 연간 5% 안팎의 배당과 차후 자산 매각을 통한 차익을 지급하는 구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관투자자 수익의 재원이 되는 호텔 운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우려가 심화된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사업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물량을 확약한 기관투자자는 거래가 무산된 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투자한 프랑스 마중가타워의 셀다운도 지지부진했고, SK브로드밴드 투자 건의 경우 펀드 조성에도 실패하면서 하우스 평판에 부담이 간 상황"이라며 "미국 호텔 건의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 입장에서도 미매각 가능성을 지운 점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프랑스 파리 부동산인 투어마중가를 인수했다. 전체 에쿼티 투자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85%를, 아문디가 15%를 각각 책임졌다. 미래에셋대우의 셀다운 진행률은 현재까지 절반 정도로 파악된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라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