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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한가족 빅히트가 '넥슨' 출신 CEO 영입한 까닭 박지원 HQ CEO 선임해 조직 재정비…BTS 주 무대인 일본시장 이해도도 강점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12 08:21: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관계 회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박지원 전 넥슨코리아 대표를 신규 CEO로 선임했다. 연내 상장(IPO)을 앞두고 최고 경영진 개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친척지간으로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6.7%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박지원 신임 CEO는 넥슨코리아에서 조직 재정비와 체질 개선을 주도한 인물이다. 숫자에 능하고 냉철한 편으로 수차례 넥슨의 인수합병(M&A)을 이끈 경험도 있다. 상장을 앞둔 빅히트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향후 M&A와 투자를 추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다.

박 CEO는 넥슨의 일본 상장 등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한 일본 전문가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본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빅히트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일본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방시혁 빅히트 의장 겸 대표이사, 윤석준 글로벌 CEO, 박지원 HQ CEO, 출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는 4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방시혁·윤석준 공동대표 체제를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의장 겸 단독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석준 신임 CEO는 공동대표 대신 Global CEO(CEO, Global & Business)를 맡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빅히트는 또 박지원 전 넥슨코리아 대표를 국내 조직 책임자인 HQ (headquarters & Management) CEO로 신규 영입했다. 박 CEO는 국내 조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을 위한 체계적 경영을 책임지며, 내실을 강화하고 조직을 혁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CEO는 2019년 8월 말 넥슨을 떠난 지 약 8개월 만에 빅히트 경영진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넥슨 매각 작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멤버였지만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된 것을 계기로 결국 회사를 떠났다.

박 CEO는 넥슨코리아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2014년 4월 넥슨코리아 대표에 오른 뒤 파격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 개편에 힘썼다. 당시 PC 게임 위주의 사업을 하던 넥슨이 3년 만에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데도 박 CEO의 역할이 컸다. 또 넥슨은 2016년 하반기 서든어택2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했는데, 여기에도 박 CEO의 빠른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CEO는 2006년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 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한 일본 전문가이기도 하다. 운영본부장 시절인 2011년 넥슨의 일본 상장에 참여했고, 이후 일본법인 등기임원으로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넥슨의 히트작인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일본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역할도 수행했다.

일본 시장은 빅히트 해외 진출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싱글앨범 100만장 출하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빅히트의 일본법인인 빅히트저팬(Big Hit Entertainment Japan Inc.)과 또 다른 일본 자회사 비엔엑스 저팬(beNX Japan Inc.) 등은 지난해 각각 매출 1067억원, 305억원 등을 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일본 관련 매출은 빅히트의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빅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5%, 24% 성장한 것이자 역대 최고 실적이다.

빅히트는 앞으로 공연과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사업 등 기존 국내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앞으로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CEO는 넥슨 재직 시절 M&A 전문가로도 통했다. 2016년 '히트'로 흥행한 넷게임즈에 지분 투자와 스웨덴의 신생 개발사인 엠바크스튜디오 등이 모두 박 CEO의 주도로 이뤄졌다. 박 CEO는 2018년 11월 지스타 행사에서 "2019년에도 M&A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란 의지를 적극 내비쳤지만 정작 이듬해 초 넥슨의 매각 시도가 이뤄지면서 박 CEO는 M&A 대신 매각 작업에 매달렸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박 CEO가 앞으로 빅히트의 M&A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연내 상장(IPO)을 목표로 하는 빅히트 입장에서 M&A는 중요한 과제다. 빅히트는 2018년 말 기준 3개였던 계열사를 지난해 이를 10개로 늘릴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인수설도 제기됐지만 빅히트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CEO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넥슨 운영본부장을 거쳐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과 일본법인 등기임원 등을 맡으며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2014년 4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2018년 1월 넥슨 글로벌 최고운용책임자(COO)를 맡았다.

한편 단독 대표에 오른 방시혁 의장은 앞으로 빅히트를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다. 핵심 사업과 중요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프로듀서로서 빅히트 멀티 레이블의 음악 제작 및 크리에이티브 부분을 책임진다.

윤석준 Global CEO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과 확대를 책임진다. 윤 CEO는 2010년 빅히트의 전략기획 이사로 영입돼 콘텐츠 제작 및 조직 관리, 사업 운영 등을 거쳤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로 꼽히는 '팬 콘텐츠'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015년 사업기획실장을 지내며 사업을 확장했고 2017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빅히트는 "이번 최고 경영진 개편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혁신'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마쳤다"며 "새 리더십 아래 빅히트의 성공 공식을 글로벌 시장에 적용해 나감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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