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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언택트 포트폴리오 점검]포스코기술, '바이오앱' 신뢰 투자 통했다식물추출 '그린백신' 삼세번 베팅, 국내 축산물 수출 숨통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12 08:08:1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신뢰 투자로 정평이 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최초 투자시 심사를 까다롭게 하지만 이후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5G 부품 제조사 ‘와이팜’, 프롭테크 기업 ‘직방’, 생명공학 벤처기업 ‘바이오앱’ 등은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3차례 이상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앱 팔로우온 투자(후속투자)는 신뢰 투자의 정석으로 꼽힌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2년부터 바이오앱에 총 33억원을 지원했다. 창업 초기부터 8년간 3차례 실탄을 투입해 바이오앱의 스케일업을 전폭적으로 도왔다.

바이오앱은 손은주 대표가 포항공대 교수 시절인 2011년 창업한 식물기반 의약품 개발사다. 유전공학을 이용한 '그린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식물로 치료제를 개발하면 동물과 달리 병원균 감염 우려가 적고 배양 조건도 쉽게 맞출 수 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바이오앱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시기였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철강 사업 위기에 대비했다. 주목하는 분야는 ‘바이오’였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제넥신에 베팅한 경험이 있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다음 후보를 물색했다.

그룹의 과제를 떠안은 포스코기술투자에게 바이오앱은 다방면으로 매력적인 기업이었다. 우선 바이오앱 본사가 포항에 위치해 포스텍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수월했다. 식물에서 추출한 순도 높은 항원 단백질로 동물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도 뛰어났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주저없이 바이오앱에 칩을 던졌다. 2012년 CVC 조합인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를 활용해 13억원을 투입했다. 바이오앱의 식물 단백질 기반 동물 치료제는 국내 축산물의 해외 수출에 숨통을 틔워줄 만한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치료제를 사용한 축산물의 경우 해외 수출에 제약이 생긴다”며 “국내에서 축산 관련 치료제 대부분이 내수를 전제로 개발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물에서 추출된 동물 백신을 사용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투자는 2018년에 이뤄졌다. 바이오앱이 2017년 그린백신 생산용 공장을 준공해 치료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 이후다. 포스코기술투자는 10억원을 투입해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에 바이오앱 주식을 추가로 담았다. 투자금은 바이오앱 임상실험과 공장 확장에 사용됐다.

세 번째로 실탄을 공급한 때는 올해 4월이다. 이번에도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로 시리즈C에 참여해 10억원을 출자했다. 자금은 대부분 바이오앱 GMP 공장 신설에 쓰일 예정이다. 바이오앱은 지난해 8월 GMP 공장 신설 승인을 마치고 건립 계획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앱 회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포스코기술투자 측은 "회수에는 신중할 계획"이라며 "바이오앱 경영 추이를 지켜보면서 엑시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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