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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공영홈쇼핑,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 '골머리'②'설립 취지 역행' 국회 단골 지적사항…"우선 적자 탈피부터"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19 08:15:02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영홈쇼핑 초대 수장인 이영필 전 대표이사는 2017년 중도 해임됐다. 2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지 반년이 막 지났을 때였다. 당시 공영홈쇼핑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이 전 대표가 책임을 졌다. 그간 공영홈쇼핑의 경영상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공영홈쇼핑은 출범 5년간 크고 작은 논란이 적지 않았다.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지켜야 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비리와 방만 경영 등이 의혹으로 지적됐다. 지난해는 1시간 가량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를 내는 등 크고 작은 방송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공영홈쇼핑 운영상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임직원 비리·방만 경영' 개선 중?

2018년 최창희호(號)가 출범한 이후 공영홈쇼핑에 대한 지적사항은 대체로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사항 대부분이 설립 취지에 반하는 문제들이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사항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산 농수축산물 판로 지원이나 중소기업 재고 부담 경감, 영세 소상공인 제품 홈쇼핑 입점, 인기 상품 계속 편성 지연 및 졸업 제도 검토 등이 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설립됐다. 관련 제품으로 방송 편성 100%를 채워야 하는 규약도 존재한다. 취급 제품이나 편성 비율 등과 관련된 지적사항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이유다.

방만 경영도 매년 도마 위에 오른다. 지난해 국회는 누적 적자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데도 불구하고 평균 연봉 인상 등을 추진한 점을 꼬집었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1월 균등성과연봉제에서 차등성과급제로 연봉 체계를 개편했다. 연장근로로 포괄 인정되는 시간도 기존 18시간에서 8시간으로 축소했다.

앞서 공영홈쇼핑은 임직원 십여 명에게 수천만원의 대리운전 비용과 과다한 성과인센티브 및 교육비 등을 지급해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관련 내용은 시정된 상황이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방만 운영에 대한 꼬리표가 이어지고 있다.


◇'만년 적자' 질타…현실적 해결책은 '아직'

지속된 적자에서 파생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 공영홈쇼핑은 설립 이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만 470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판매수수료가 낮은 만큼 공영홈쇼핑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는 구조다.

그렇다고 판매 수수료율을 올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낮은 판매수수료를 통해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반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8년 채널 재승인 때는 설립 당시 수수료를 23%에서 20%로 낮추겠다는 공략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 국감에서는 판매수수료 현실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내부에서도 이사회를 통해 판매수수료율 재검토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그러나 다음 재승인 시점인 2023년까지는 일단 현재 수수료율을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 3년은 판매 수수료율을 높일 수 없다. 적자를 탈피할 현실적인 돌파구가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경우 판매 수수료율은 올릴 수 없는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오르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는 EBS나 KBS1처럼 의무 재전송 채널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적자 지속으로 새로운 사업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은 홈쇼핑 운영에 따른 편성 전략이나 중기 제품, 농수축산물 마케팅 등에 국한돼 있다. 신규 투자 역시 방송콘텐츠나 시설, 장비 등에 매년 들어가는 고정적인 비용 외에는 이렇다 할 투자는 없는 상태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적자를 만회하려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현재 이를 위해 각종 비용 등을 줄이는 등 고강도 다이어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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