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마일게이트, 풋옵션 없는 쏠리드 CB 투자 ‘자신감’ [메자닌 투자 돋보기]내년 5월부터 전환 가능…리픽싱 한도도 90% 불과

이민호 기자공개 2020-05-18 13:03:0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풋옵션을 포기하면서까지 쏠리드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보통주 전환을 통한 장내매각 외에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는 셈인데 내년 쏠리드 주가 상승을 자신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쏠리드가 오는 20일 발행할 예정인 100억원 규모 5회차 CB를 전량 인수한다. 쏠리드가 CB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6년 5월 350억원 규모 3회차 CB와 2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동시에 발행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이번 5회차 CB 인수에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한 세개 펀드를 동원한다. ‘레이니어 코스닥벤처’ 2호와 3호에 각각 45억원어치와 23억원어치를 편입하며 ‘오차드 3호’에도 32억원어치를 담는다.

각 편입펀드의 설정규모를 고려하면 쏠리드 5회차 CB의 편입비중이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지난 2월 출시한 ‘레이니어 코스닥벤처 3호’의 지난달말 기준 설정규모는 약 42억원이다. 이번에 쏠리드 5회차 CB 23억원어치를 인수하면 편입비중이 절반을 넘기게 되는 셈이다.


이번 쏠리드 5회차 CB의 발행조건은 최근 메자닌 발행시장에서의 일반적인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2년으로 만기가 짧은데다 인수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없다. 반면 쏠리드에는 발행가액의 30%(30억원)까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된다. 여기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며 최초 전환가액 5884원은 90%(5296원)까지만 하향 조정(리픽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달 13일 종가 기준 쏠리드 주가는 5620원이다.

발행조건을 보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에 비교적 불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을 낼 방법이 사실상 인수 1년 이후 보통주 전환을 통한 장내매각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으로 전환차익을 누릴 수 없게 되더라도 만기 이전에 원금 수준을 회수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자닌 투자를 선호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풋옵션이 없는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쏠리드의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리픽싱 한도도 최근 CB 발행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책정되는 70%보다 좁은 90%에 불과해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조금만 하락해도 수익 기회가 없어진다. 전환차익을 얻지 못하면 투자기간 2년을 모두 채운 이후 원금만 돌려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투자를 감행한 데는 인수 1년 이후 쏠리드 주가 상승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쏠리드는 시장에서 5G 관련주로 인식된다. 쏠리드의 주요제품인 중계기(DAS·Distributed Antenna System) 공급은 5G 인프라투자 단계 중 초반이 아닌 중반부터 발생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올해부터 5G 인프라투자가 본격화되며 쏠리드의 글로벌 매출도 내년부터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쏠리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93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이 기간 적자전환했다. 초기 단계인 국내 5G 인프라투자가 중계기와는 관련없는 기지국 중심으로 진행된 탓이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보면 8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부터 국내 통신사를 대상으로 중계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