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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산정 나선 KAL 기내식사업부, 1순위 매각 대상될까 딜 종결성·신속성 높아…마일리지·MRO 보다 우선 고려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18 10:32:5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사업부 매각을 위한 자체 가치산정(밸류에이션) 작업에 나섰다.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이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내식사업부의 경우 가격 역시 구체적 수준이 언급될 정도로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신속성이나 종결성 등을 비춰볼 때 마일리지사업부나 MRO에 비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자사 사업부 중 △기내식사업부 △마일리지사업부 △MRO 사업부 등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 내부 인력이 중심이 되어 물적분할을 가정한 기업가치(EV)를 산정한 뒤,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에게 조만간 관련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밸류에이션 결과와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매각 대상 사업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산업은행 측이 대한항공 측에 사업부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물밑에서 강조해온데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사업부 매각을 공언한 만큼 늦어도 7월까진 매각 대상 사업부가 시장에 알려질 전망이다.

업계는 그동안 매각대상으로 거론됐던 대한항공의 사업부들 중 기내식사업부가 가장 먼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에선 수천억원 수준의 매각가격을 받아야한다는 구체적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희망가가 시장에 언급되기 시작한 만큼 빠른 매각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항공사의 기내식사업은 유동성 조달의 창구로 활용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하이난항공과 추진하던 GGK(게이트고메코리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600억원 상당의 BW를 하이난항공그룹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서비스 계약 상대방을 LSG에서 GGK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도 향후 매출액과 수익성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이 자문사들을 통해 진행됐다.

국내에서 거래에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만큼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 매각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에서 산출한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1000억원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이 30%로 알려진 기내식사업부의 수익성은 국내외 PEF 운용사들에게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거래 종결성(Certainty)을 높이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사업의 경우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수와 직접적으로 매출창출이 연결된 분야”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중단사태가 종료 되는대로 기내식사업부는 바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반면 마일리지사업부와 MRO사업부는 기내식사업부 보다는 매각 순위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통한 고객정보 활용의 필요성 등을 들어 다시 사업을 내재화하는 추세로, 수 조원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매각대금을 지불할만한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다. 다만 IB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분할 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유동성확보 시나리오가 제기됐던 만큼, 마일리지사업부 만큼은 매각 이외 다른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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