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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벤처 '에너지융합조합', 딥테크 지원 돋보였다 [VC 펀드분석]신재생에너지·AI·IoT 집중 발굴, 상반기 투자실탄 소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5-21 08:04:3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의 '에너지융합 UQIP 투자조합'은 '딥테크(원천기술)'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펀드로 두각을 나타냈다.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투자 재원을 소진하고 포트폴리오 회수를 준비한다.

약정총액 500억원의 '에너지융합 UQIP 투자조합'은 보유한 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운용금액을 자랑한다. 존속기간은 8년으로 2024년까지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5%다.

출범 시기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전력 모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차면서 235억원을 확보했다. 과거 BNK벤처투자의 모회사였던 유니퀘스트는 약정총액의 30%를 납입했다. 산업기술진흥원, 기업은행 등 정책기관도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GP 커밋은 15억원으로 책정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도승환 대표다. 도 대표는 2000년부터 KIT창업투자 팀장, 대경창업투자 이사를 거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2013년 BNK벤처투자의 전신인 유큐아이파트너스에 합류했다. 나머지 핵심 운용역으로 정훈 전무와 차훈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목적 투자처인 에너지 업체를 포함해 ICT, 바이오 영역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담겼다. 스코트라(수상태양광 구조물 시공), 솔라커넥트(신재생에너지 플랫폼), 포스포(LED 형광체 생산), 스켈터랩스(챗봇 탑재 언어엔진), 엔씽(IoT 기반의 컨테이너형 농장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압타바이오, 차백신연구소, 넥셀 등 바이오 회사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회수 기대를 키우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뇨합병증 치료제와 항암제 후보물질 연구에 두각을 드러낸 기업이다.

20억원을 베팅한 솔라커넥트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 회사로 금융, 사업 개발, 자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이에프티도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2022년을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에너지융합조합으로 10억원을 투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인 '저스트포그'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웨더와 차백신연구소도 2021년까지 상장을 준비 중이다. 40억원을 지원한 케이웨더는 스마트시티 시장을 공략하면서 각광받는 업체다. 올해 소음, 온도, 습도, 풍향, 유동인구 등 10종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는 측정기를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미세먼지 측정기 센서를 연구하며 쌓은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차백신연구소에도 20억원을 집행했다. B형 간염, 대상포진 등의 백신 R&D에 방점을 찍은 업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았다. 면역증강제를 중국의 캔시노바이오로직스에 후보기술로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에너지융합조합 운용 노하우를 인정받아 BNK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미세먼지 해결 분야 GP로 선정됐다.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점이 주효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에너지융합조합의 남은 재원 10억원으로 회사 2곳에 자금을 집행하고 펀드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계획과 시장 여건을 동시에 살피면서 포트폴리오 회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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