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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 리포트]"국내는 비좁다"…해외로 무게추 옮기는 유신해외 매출 비중 지속 증가…교량·도로교통 분야 강점

고진영 기자공개 2020-05-21 13:36:2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진출 강화는 엔지니어링사들의 공통적인 흐름이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는 하지만 남북경협이 현실화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 큰 규모의 성장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에 역량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신의 해외사업은 눈에 띄는 측면이 있다. 국내 점유율로는 4위지만 해외 수주 실적만 따지면 도화엔지니어링에 이어 두 번째로 위상이 높은 우등생이다. 오름세도 꾸준하다. 10년간 단 한 해만 제외하고는 연간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매년 증가했다.

유신은 2020년 1분기 매출 469억원 가운데 국내 관급분야에서 290억원(61.92%), 민간분야 101억원(21.55%), 해외에서 77억원(16.53%)을 거뒀다. 해외사업이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1분기(12.1%)와 비교했을 때 4%포인트 이상 높다.

유신의 연매출 구성을 보면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늘었다. 2009년 해외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1.20%에 불과했으나 2013년 10.7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2017년 15.79%로 증가할 때까지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13.39%로 잠시 미끄러지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17.0%를 나타내며 고점을 찍었다. 10년간 15%포인트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봐도 유신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매출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각각 2위, 3위인 한국종합기술과 건화보다 4위인 유신이 해외에서는 더 뛰어난 수주실적을 내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기준으로 올해 5월까지 해외 계약액을 살피면 유신은 1163만달러(신규 4건)치의 일감을 따냈다. 국내 엔지니어링사 중 부동의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을 바로 뒤따르는 성적이다. 한국종합기술의 경우 632만달러(신규 9건), 건화는 198만달러(신규 3건) 규모를 기록해 이에 뒤처졌다.

유신이 올해 따낸 계약 중 가장 굵직한 일감은 태국 동부경제회랑사무소에서 수주한 3개 공항 연결 고속철도 감리용역이다. 계약금액은 505만달러 정도다. 이 사업은 태국 수도인 방콕 돈무앙(Don Muang) 공항과 허브 공항인 수완나품(Suvarnabhumi) 공항, 수도 방콕에서 약 140㎞ 떨어진 우타파오(U-Tapao) 공항으로 이어지는 190㎞ 구간을 고속철도로 잇는 프로젝트다. 이밖에 미얀마에서 107만달러 규모의 뚠떼 운하개발사업 실시설계 및 감리용역을 수주했다.

추후 태국 및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뿐 아니라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서남아, 아프리카 지역 탄자니아 등 SOC 개발이 필요한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해외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유신은 해외 진출도 빠른 편이었다. 1970년대부터 리비아, 인도네시아의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손을 뻗었다. 이후 국내 공적자금 공여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발주하는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개발은행인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차관 프로젝트에도 다양하게 참여했다.

유신, 현장별 프로젝트 오피스 현황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알제리, 탄자니아, 케냐, 페루 등 1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각 현장마다 두는 프로젝트 오피스는 27개가량에 이른다.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6건의 작업현장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신은 2~3km 이상의 대형 교량이나 도로교통 공사 분야에서 사업 수행 경험이 많아 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왔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수주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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