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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관리종목' 와이오엠, 유증철회·소송 '설상가상'불안정한 오너십 본업 변경 잦아…신사업 추진 '빨간불'

방글아 기자공개 2020-05-28 11:56: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리에틸렌 필름 전문 IT 부품사 와이오엠이 설상가상 위기에 놓이며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2년 연속 대규모 손실로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데다 2건의 유상증자 철회로 인한 유동성 경색으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소가 115억원대 주권 인도 소송에서도 항소를 제기받으며 사업 위기가 재무·법률 등 다방면으로 번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거래정지 기간은 26일 하루다.

이번 거래정지는 지난해 8월 추진한 2건의 제3자배정 유증 철회가 원인이 됐다.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수차례의 연기와 납입자 변경을 거치다 지난 3월 말 결국 무산을 시인했다.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자금 규모는 200억원가량으로,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와이오엠은 당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약 개발과 항공여객운용 사업으로 정상화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를 진행할 부속 연구소를 설치하고 김태국 박사를 각자 대표로 영입했다. 또 지난해 5월 팬퍼시픽항공과 한국총판(GSA) 계약을 체결해 필리핀 노선 항공권 판매를 개시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오너십 가운데 진행된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상 어려움만 확대됐다. 와이오엠 최대주주 염현규 대표는 2017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24만1255주에 대한 주금 10억원을 납입해 기존 최대주주 김수현 전 대표(11.52%)를 누르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앞서 지분율 9.35%로 2대 주주에 머물러 오다 당시 납입으로 지분 12.48%를 확보하며 경영주주가 됐다.

이후 폴리에틸렌을 이용한 사업으로 매출을 내왔지만 2006년부터 잦았던 경영권 손 바뀜 가운데 정책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수차례 주업을 전환한 기업을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981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우프로덕션'으로 설립된 와이오엠은 2002년 '엔터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2006년 새 주인(튜브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3호)을 맞은 이후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부침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변경된 최대주주 체제에서 와이오엠은 '디유하이텍'으로 사명을 바꾸고 산업용 로봇 제조업에 뛰어들었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 2007~2009년 사이에만 총 10차례에 걸쳐 개인들 사이에서 최대주주 손바뀜이 발생했다. 2009년 한때에는 장우석씨가 지분 5.31%만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윤강준 전 대표(2009~2013년)→김수현 전 대표(2013~2015년)에 이어 염 대표 체제에서 비교적 중기 관점의 경영 전략이 모색됐지만 상당수가 좌초되며 현재의 위기에 이르렀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와이오엠(당시 신후)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이후인 2013년 9월 최대주주 지위에서 대표로 신규 선임돼 2015년 말까지 회사를 이끌다 그해 6~10월 대량의 지분 장내매도로 해임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지사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중국 화장품 사업 진출을 통해 생활 소비재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섰지만 2016년 중국의 사드보복 등 업계 불황으로 여의치 않았다.

이 시기 저가 지분 매수로 장악력을 높인 염 대표가 5월 유증 참여로 경영권을 굳혔고 이듬해 7월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해 왔다. 염 대표는 주 업종을 폴리에틸렌 기반 부품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마찬가지로 짧은 업력 등으로 부침이 계속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와이오엠이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상 2년 연속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또다시 이 같은 손실이 발생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이미 신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신약개발, 항공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데다 자금 수혈도 불발돼 당장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관련 업체 측에 대응 계획 등을 묻고자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와이오엠 관계자는 "IR 담당자는 출장 사유로 부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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