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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업 리포트]'국내 아닌 해외로' 씨에스윈드, 현지화 전략 '순풍'6개국에 생산법인, 지난해 수주금액만 7000억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01 13:32:50

[편집자주]

기후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는 전세계적인 화두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에 힘쓰고 있고,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함께 '탈원전', '탈석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원전사업과 나날이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은 변화하는 시대의 단면이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태양광은 소재기업들이 무너지며 가치사슬이 붕괴됐고, 풍력은 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벨은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8: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재생에너지의 핵심 두 축이지만, 시장 규모 면에선 풍력이 태양광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 주택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과 달리 풍력 발전은 주민수용성이 낮고, 입지 규제 자체가 까다롭다. 육상풍력의 한계를 극복할 해상풍력은 높은 인허가의 벽을 넘는 게 과제다.

정부의 풍력발전 보급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우호적이지 못한 시장 환경은 국내 풍력 관련 기업들에게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입지를 구축한 씨에스윈드는 애초에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국내 생산기반이 없다는 점은 현재 풍력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6개국에 생산법인 설립 '현지화'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를 지탱하는 풍력타워 글로벌 1위 제조사다. 주 고객사는 지멘스(Siemens Wind Power), GE(GE Energy), 베스타스(Vestas Wind Systems) 등 세계 주요 풍력발전기 업체다. 이들에게 풍력타워 수주를 받으면 필요한 자재를 직접 구매해 생산한 후 판매하는 구조다.

사업 전략은 '현지화'다. 씨에스윈드는 2003년 베트남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중국, 영국, 터키, 대만 등 6개국에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풍력발전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 직접 진입해 수주를 따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기자재 운송비를 낮추고, 반덤핑 과세 등 보호무역 관련 위험 등을 피할 수 있는 장점도 확보했다.

씨에스윈드는 해외 생산기반을 토대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난 6일에는 베스타스로부터 193억원에 달하는 풍력타워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27일에는 베스타스 베트남법인과 142억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1분기까지 수주액은 4억달러를 넘기며 올해 수주 목표량(7억달러)의 61%를 달성했다.

수주 규모는 글로벌 풍력발전기 상위 3개 업체인 베스타스와 지멘스, GE의 수주량에 비례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3개 회사의 수주 합계는 28.9GW로 2018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이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씨에스윈드의 수주도 약 25% 늘었다. 지난해 씨에스윈드의 수주액은 목표치 6억달러를 넘어선 6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잇단 수주로 매출 기반 확보


수주 실적은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씨에스윈드의 매출액은 2015~2017년까지 3000억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2018년, 2019년 매년 전년 대비 60%씩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들어 대폭 커졌는데, 이는 이전까지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과 캐나다 법인의 손실이 증가했던 탓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실적이 보여주듯 미국과 유럽 등에서 풍력 발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올해 풍력 설치량 예측치는 18.5GW에 달한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각 주의 적극적인 해상풍력 육성계획 발표로 2035년까지 25.4GW의 해상풍력단지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전을 완전 폐쇄하고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대만도 주요 시장이다. 대만은 최근에 해상풍력 설치계획이 10GW가 추가돼 2035년까지 15.7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몇 안되는 해상풍력 기술을 갖춘 곳으로, 2018년 말 대만에 직접 생산공장을 세워 해상풍력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수주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증설도 마친 상태다. 베트남 법인의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타워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통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처하고자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도 3배 이상 증설했다. 씨에스윈드는 적극적인 신규 풍력시장 투자 및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 사업장의 확대도 계획 중이다.

미국기간별 해상풍력설치계획(gwec). 출처:씨에스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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