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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꼬리표 뗀 하이트진로, 이유 있는 자신감 채안펀드·산은 프로그램 지원 없이 도전…5년물 200억 포함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01 14:27: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3: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 안정적)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앞서 신용듭에 붙은 '부정적' 꼬리표를 뗐다. 지난해 출시한 테라 덕분에 적자의 늪에 빠진 맥주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주류업계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이 마저도 이겨냈다. 3년물에 더해 5년물까지 트렌치를 구성하는 자신감을 보인 이유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대상이 아닌 데다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 신청 없이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정책금융 지원은 없지만 주류 시장 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리테일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맥주부문 흑자 전환 성공…신용도 방향성 바꿔

하이트진로는 오는 2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액은 800억원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계획이다. 트렌치는 3년물(600억원)과 5년물(200억원)로 구성했다. 대표주관은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에 앞서 부정적 꼬리표를 뗀 점은 호재다.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의 부진한 실적 탓에 신용도가 위태로운 터였다. 지난해 신평사가 제시한 하향 트리거에 근접하면서 등급전망도 흔들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정기평정 당시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제품 출시 이후 실적 방향성을 지켜보겠다며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했다.
'테라'가 효자였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역대 신제품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우며 기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는 신제품 초기에 집행되는 마케팅 비용을 상쇄하고 맥주부문을 흑자로 돌렸다. 한기평이 하이트진로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 주된 이유기도 하다.

맥주부문의 실적 반등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이트진로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주부문 적자는 2014년부터 이어져 전체 사업 부문의 실적에도 타격을 주고 있었다.

올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339억원, 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10%대로 올라섰다.

◇정책금융 도움 없이 홀로서기…희망금리밴드 상단 확대

A급에 대한 투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급속히 악화됐다. 만기를 짧게 구성하고 발행규모를 줄여 발행을 잇고 있지만 몇몇 딜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것은 지난달 14일이다. 143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았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차환이 아닌 상환으로 대응했다. 이번 발행은 오는 7월과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을 차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정책금융 지원도 없다. 채안펀드는 AA급 이상 회사채를 지원하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도 신청하지 않았다. 대표주관사를 제외한 인수단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신영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산업은행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는 정책금융 지원 없이 5년물을 포함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A급은 물론 AA급도 3년 이하로 만기구조를 짜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희망금리밴드 상단은 70bp까지 확대했다. 직전 발행 당시였던 지난해 3월 희망밴드 상단을 10~15bp로 설정한 것과 비교해 확대 폭은 크다. 당시보다 개별민평금리가 80~90bp 낮아지자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밴드를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8일 기준 하이트진로의 3년물과 5년물 민평 금리는 각각 1.971%, 2.531%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시장 내 투심을 고려하면 A0급에서 5년물을 트렌치를 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이트진로의 경우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을 이룬 데다 시장 내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리테일 수요도 따라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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