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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리포트]GS칼텍스, 역대급 적자 버틴 비결 '재무 어벤저스'유전스 차입 증가, 유동성 확보 총력…자금·회계·세무 '삼각편대' 보좌

박상희 기자공개 2020-06-02 08:16: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실적이 저하되면 당장 발에 불이 떨어지는 곳 중 하나는 재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실적 부진이 재무 리스크로 전이되는 걸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타격으로 '조단위 분기 적자'라는 믿기 힘든 성적표를 받은 GS칼텍스 재무 책임자들은 발빠르게 현금 확보에 나섰다.

GS칼텍스 재무실은 유재영 전무를 좌장으로 3명의 상무가 자금, 회계, 세무 분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보좌하고 있다.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했던 1분기 가장 바빴던 부서는 자금조달과 신용등급 관리를 담당하는 자금부문이었다. GS칼텍스는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정기 신용평가에서 기존 등급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유전스 차입금, 크게 증가…단기차입금 비중 상승

GS칼텍스 분기보고서 현금흐름표(연결 기준)에 따르면 GS칼텍스는 1분기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차입금을 상환한 규모보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차입한 현금흐름 규모가 더 컸다는 의미다. 실제로 1분기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은 8144억원으로, 같은 기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4450억원)의 2배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차입 61억원, 유전스 차입 3678억원, 장기차입금 차입 420억원, 사채 발행 3984억원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1분기 '제로(0)였던 유전스 차입이 올해 367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유전스 차입금은 원유 도입 용도다. 유전스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서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돼 있다. 현행 회계 기준에 따르면 유전스는 3개월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이기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1분기 단기차입금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1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년 전 2019년 1분기와 대조된다. 당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3084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유출액(8678억원) 규모가 현금유입액(5593억원)보다 훨씬 더 컸다.

지난해 1분기 GS칼텍스가 차입금 상환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 1분기는 레버리지 감축보다 유동성 확보에 더 주력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대다수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행하는 재무 행보다. 얼마 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했는지가 위기상황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GS칼텍스는 올해 투자로 인한 자금 소요 압박도 크다. GS칼텍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부문 다각화를 위한 복합분해설비(MFC) 설비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향후 약 2조33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1분기 적극적인 차입 활동에 힙입어 현금및현금성자산을 1년 전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693억원으로, 1년 전(890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GS그룹 신뢰 CFO, 유재영 전무…1분기 자금부문 '다사다망'

GS칼텍스 재무실장은 유재영 전무가 맡고 있다. 재무실 아래 크게 △자금 △회계부문 △세무부문 등의 하위 조직을 두고 있다.

유 전무는 1967년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95년 LG전자로 입사한 이후 줄곧 재무 업무에만 몸담은 '재무통'이다. 2012년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상무)를 거쳐 2016년 경리부문장을 맡으면서 GS칼텍스로 적을 옮겼다. 2017년 회계부문장 전무로 승진했고, 2018년부터 재무실장을 맡고 있다.

유 전무가 GS칼텍스에 몸 담은 건 2016년부터로 올해가 5년째다. 다만 GS EPS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로 임원 전입했다는 점에서 GS그룹의 손꼽히는 재무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전무는 2018년부터 올해로 3년째 재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아래 부문장들은 비교적 최근 유 전무의 신임을 받았다. 회계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병훈 상무는 2019년부터, 자금부문장을 맡고 있는 백형선 상무와 세무부문장인 오용석 상무는 올해부터 부문장을 맡게됐다.

백 상무는 금융팀장과 자금기획팀장 등을 거쳐 자금부문장을 맡고 있다. 금융팀은 자금조달, 신용등급관리, 보험 등의 분야를 커버한다. 자금기획팀은 외환위험 관리, 현금흐름 관리 등을 담당한다.

GS칼텍스는 1분기 차입금 상환보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MFC 프로젝트 관련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유가 전쟁으로 원유 변동성이 컸던 상황에서 외환위험 관리 업무 중요성도 컸다. 최근 신용등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1분기는 자금조달, 신용등급 관리, 외환위험 관리, 현금흐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백 상무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상무는 금융팀장과 회계팀장 등을 거쳐 회계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회계팀은 원가, 일반회계, 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한다. 오 상무는 소비관세팀장, 회계팀장 등을 거쳤다. 소비관세팀은 관세·부과금, 교통·개소세, FTA, 심사 대응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3개 부문장의 공통점은 부문조직 아래 여러 재무 관련팀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재무실 아래 부문장들은 모두 공채 출신으로 재무통"이라면서 "2014년 4분기 대규모 적자가 났을 당시에도 재무 부서에 근무했기 때문에 위기상황 대처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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