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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수혈' 삐그덕, ITX엠투엠 신사업 '비상' [오너십 시프트]③최대주주 및 특관자 줄줄이 납입 일정 연장…정상화 차질시 '상폐' 우려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11 07:50:1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아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ITX엠투엠이 시작부터 자본조달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사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이 신사업에 쓸 재원을 예정대로 납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주력인 보안장비(CCTV) 사업에서 수년째 적자를 내는 만큼 경영정상화를 견인할 신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98년 설립된 ITX엠투엠(옛 인텔릭스)은 자본금 4억원의 산업·생산자동화설비 업체로 출발했다. 2004년부터 보안장비(CCTV) 사업으로 주업종을 전환하면서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수출 3000만달러를 달성한 2008년 ITX시큐리티로 이름을 바꾸고 기업공개(IPO)에 나서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2010년 5월 신축공장을 준공하며 중견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무렵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침투해 온 중국업체들에 밀려 부침이 시작됐다. 짧은 호황을 누리고 2014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해 적자 전환한 ITX엠투엠은 이후 재고 처리에도 곤란을 겪을 만큼 판매 대수가 줄면서 2017년을 제외한 현재까지 매해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영업손실이 4년간 계속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듬해에도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ITX엠투엠의 경우 2017년 뼈를 깎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어렵사리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해 이를 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신사업 진출은 ITX엠투엠이 정상화 기회를 맞는 호재로 읽혔다. 지난 3월 박상열 대표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블루윈밸류업조합은 당시 시가의 3배 수준에서 ITX엠투엠 기업가치를 인정했고, 대규모 자본조달에도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경영정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윈밸류업조합 경영체제에서 ITX엠투엠이 2개월간 외부 조달 계획을 밝힌 자금규모만 337억원에 이른다. 타법인 증권 취득용 247억원과 운영자금 90억원이다. 운영자금 또한 AI 영상정보사업 강화에 상당 부분을 배정해 사실상 신사업 재원으로 분류돼 기대를 높였다.

문제는 자금 납입이 미뤄지며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자금을 수혈키로 한 이들이 최대주주 외에 그 특수관계자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100억원 신주대금을 납입키로 한 블루윈밸류업조합 외에 전환사채(CB)로 각각 100억원의 납입을 예고한 곳은 블루윈에이엠씨와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다.

블루윈에이엠씨는 블루윈밸류업조합 설립을 이끈 유건상 대표와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박정훈씨가 대표직을 맡고 기업이다. 박 대표는 유 대표가 상장사 시세조종 혐의에 연루돼 금융위원회에서 등록취소 처분을 받은 제너시스투자자문에서 2010년 2~3월 한솥밥을 먹다 유 대표의 사임과 함께 경영권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은 현재 제너시스투자로 이름을 바꾼 옛 제너시스투자자문이 결성한 펀드로 추정된다.

ITX엠투엠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업목적이 추가된 정관 변경안을 가결하며 경영정상화 계획을 시장에 알렸다.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정보제공 등 AI를 활용한 11개 신사업으로 이를 추진해 나갈 이사진도 함께 윤곽을 드러냈다.

하지만 총 200억원 규모의 3~4회차 전환사채 납입일이 한 차례 연기됐고, 최대주주 배정 유상증자도 두 차례 미뤄지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총 5건의 이사 선임안 가운데 2건이 부결됐다. 이호준 씨이티엔지니어링 대표와 오승현 IWI세계정보연구원 사무처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사회 구성에도 차질이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ITX엠투엠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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