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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의존도 낮춘 실리콘웍스, 中비중 20%로 늘린다 OLED 시대 한 발 앞선 투자 수혜…실적 개선세 견인

윤필호 기자공개 2020-06-05 08:19:5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들이 투자 경쟁을 펼치며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제조업체인 실리콘웍스가 패널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수혜를 보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중국 BOE, CSOT 등에도 공급량을 늘리며 수익을 올리는 모습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매출 가운데 중국 업체의 비중은 2018년 악 5%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중국에서 꾸준한 영업 활동을 전개해 매출 비중을 20% 수준까지 늘릴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삼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고객사의 부진으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LCD 패널 가격 공세로 LG디스플레이는 실적이 악화됐고 올해까지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국 등의 해외 시장으로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는 2년 전부터 중국 패널 업체에 구동칩을 공급하기 시작해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렸고 지난해 약 10% 후반 수준까지 확대했다"며 "중국 업체들의 OLED 산업의 성장 과정 속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옮기는 변화 과정은 준비된 부품·장비업체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구동칩의 경우 LCD용은 물론 OLED용 제품 모두 양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기존 LCD와 OLED 패널 생산 수요 모두 커버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금 등 막대한 자본금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OLED 패널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실리콘웍스의 메인 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 OLED TV와 아이폰 플렉시블 OLED DDI에 들어가는 구동칩을 독점 공급한 경험이 있다. 고해상도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 중인 BOE 등 중국 업체 입장에서도 이 같은 납품 경험은 큰 신뢰를 주고 있다.


변화된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올해 들어 실적에서 개선세가 나타났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62.9%, 348.3% 증가한 117억원, 1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9% 늘어난 2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에서 올해 5.5%로 4.5%포인트 증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 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LCD TV 패널도 재고 소진이 나타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해 BOE, CSOT 등이 생산량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순이익 급증으로 확보한 현금 일부는 빚을 갚는데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 말 매입채무가 1128억원이었는데 이를 일부 상환해 1000억원 아래인 985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9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1963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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