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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IMM PE 신뢰’ 조경훈 전무가 맡은 하나투어 생존전략12년 동안 쌓은 재무 역량 발휘, 현금곳간 '수문장' 역할 막중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10 08:01: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여행업 1위 하나투어의 CFO(최고재무관리자) 조경훈 전무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최근 영업환경이 급속한 악화돼 사업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생존을 위한 재무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올해 2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로 변경됐다. 이에 하나투어의 대표도 박상환 회장에서 김진국·송미선 각자 대표로 바뀌었다. 이 와중에도 조 전무는 CFO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중이다.

◇외형확장 출혈을 최소화한 금융투자


조 전무의 하나투어 재직기간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2년 4개월에 이른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는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하며 현금곳간을 채워왔다.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하나투어는 면세점과 호텔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216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과 호텔사업에 의한 출혈이 이어졌음에도 불구 현금성자산이 2015년 대비 2.1% 감소에 그친 수치다.

물론 외형확장에 따른 투자로 인해 총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50.7%로 2014년 대비 44.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08억원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상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불매운동, 홍콩 시위 등의 악재로 인해 여행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하자 조 전무는 금융수익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기타금융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38.8% 증가한 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금융비용(이자비용 등)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사실상 하나투어의 외형확장에 따른 출혈을 재무적 전략으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IMM PE 투자 유치로 135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하나투어로서는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넉넉한 현금곳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고강도 다이어트…생존기간을 ‘늘려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만으로 생존기간을 측정할 시 하나투어가 6.4분기로 여행사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이 넉넉함에도 불구 경쟁사 대비 고정비 지출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물론 IMM PE 투자 유치로 생존기간이 이보다 늘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시장의 한파가 언제 종결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 하나투어로서도 고강도 다이어트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하나투어는 여행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와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부터 청산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 자회사는 청산 후 연락사무소로 전환, 국내 자회사는 출혈이 발생하는 소규모의 법인부터 정리해나가는 수순이다. 이를 통해 현금 누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하나투어의 전략이다.

현금곳간을 맡고 있는 조 전무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지고 있다. 그의 재무 역량에 하나투어의 생존 여력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하나투어의 재무를 담당해온 조 전무에 거는 IMM PE의 기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는 먼저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가 재무제표에 반영됨에 따라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362.4%까지 상승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먼저 부채 상환에 나서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을 211.5%까지 하락시켰다. 지난해 말 대비 15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리스부채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자회사 에스면세점의 인천공항 임차료가 향후 급격히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운영사업권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 시내면세점 철수로 임차료 부담도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실천한다면 대형 여행사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장 재편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여행업이 불황을 겪으며 영세한 업체들이 파산했던 반면 이를 버텨낸 대형업체는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IMM PE 투자 유치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난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질 수 있었다"며 "향후 고객 맞춤형 여행플랫폼 '하나허브'을 통한 실적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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