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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외면받는 건설채 [Market Watch]'한화·KCC·GS' 줄줄이 미매각, SK건설 불똥 튀나

강철 기자공개 2020-06-09 15:25:3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 발행 시장에서 건설사 공모채가 줄줄이 외면받고 있다. 한화건설, KCC, GS건설 등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건설사들이 잇달아 모집액 모집에 실패했다. ㈜한양은 산업은행 덕분에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건설사 공모채이 미매각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건설채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는 이달 공모채 발행을 앞둔 SK건설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KCC·GS' 줄줄이 미매각…산은 업은 ㈜한양 간신히 모아

한화건설, KCC, GS건설 등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건설사들은 잇달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수요 조사 과정에서 총 3500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모집액의 약 30% 수준인 1210억원에 그쳤다.

한화건설은 건설사에 대한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10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 초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높이며 등급 스플릿을 해소했음에도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는 데 실패했다.

건축자재·도료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KCC도 예상과 달리 모집액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15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900억원에 그쳤다. 신용등급과 아웃룩이 'AA-, 안정적'으로 양호한 수준임에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화건설과 KCC에 이어 수요예측에 나선 GS건설도 1000억원 모집에 310억원 참여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트랜치를 3년 단일물로 구성하고 희망 금리를 1.70~2.70%로 제시하는 등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중견 건설사인 ㈜한양은 가까스로 미매각을 피했다. 200억원 모집에 250억원의 주문을 힘겹게 모았다. 다만 전체 수요예측 참여액의 80%에 해당하는 200억원은 산업은행 신청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없었다면 ㈜한양 역시 미매각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민감한 건설채 투자 꺼려…SK건설 불똥 튀나

업계는 건설 관련 발행사의 회사채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운용사를 중심으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 기류가 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과 보험사보다는 자산 운용사, 증권사의 수요예측 참여가 주를 이루는 경향을 보인다.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없다면 '건설사 공모채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중견 건설사의 디폴트가 연이어 발생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기관 투자자가 건설업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건설사 공모채에 대한 차가운 투자 심리는 발행을 준비 중인 SK건설(A-)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신용등급 전반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건설사 공모채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기관 투자자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 공모채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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