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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법인 경영분석]'규모의 한계' 대화감정평가법인, 10위권 지속소속 감정평가사 193명, 점유율 순위 반등 못해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11 10:01:05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은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꾸준히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지위를 보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않다. 2007년 13개 대형 법인 체제가 확립된 이후 대부분 시장 점유율 순위표에서 10위권 밖에 자리했다.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7위에 오른 게 전부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은 1995년 7월 설립됐다. 이듬해 대화부동산컨설팅연구소를 설립하고 초창기부터 종합부동산회사로 지향점을 설정했다. 2004년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14개의 지사를 갖춘 대형법인으로 성장했다.

대형 법인 중에선 외형 성장세가 다소 더뎠다. 대형 법인체제가 확립된 2007년 33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순위 10위로 출발한 대화감정평가법인은 이후 한동안 300억원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35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는데, 이듬해인 2009년 337억원으로 줄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2010년 340억원으로 소폭 불어나며 외형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2013년까지 400억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들의 경우 이미 400억원은 물론 5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외형을 불려나가고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성장세가 더뎠던 셈이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은 2014년 매출 428억원을 기록하며 400억원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이후 다시 500억원을 돌파하는 데 4년이 필요했다. 지난해 매출은 550억원이다.


더딘 성장세와 맞물려 시장 점유율 순위도 줄곧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차례 기록한 7위다. 하지만 모두 반짝이었을 뿐 대부분 10위권 밖에 자리했다. 11위만 총 여섯 차례로 가장 많았다. 9위와 10위도 각각 두 차례씩 있었다. 최저 순위는 2017년 12위였다. 2017년 매출은 469억원으로 13위였던 가람감정평가법인보다 불과 30억원 많았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규모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무형의 자산을 평가하는 감정평가 업무 특성상 '인력'이 곧 해당 법인의 경쟁력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완전한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정도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한 척도는 된다.

전체 법인 중 감정평가사가 가장 많은 곳은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으로 219명이다. 가장 적은 곳은 경일감정평가법인으로 187명이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의 경우 소속 감정평가사는 193명이다. 전체 법인 중 11번째다. 규모 면에서 밀리는 만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일감정평가법인과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감정평가사 수가 대화감정평가법인보다 적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순위로 보면 모두 중상위권이다. 매출도 두 법인 모두 600억원을 넘는다. 대화감정평가법인과는 100억원 가량씩 차이가 난다. 1인당 매출을 비교해보면 대화감정평가법인은 1억2900만원이다. 반면 경일감정평가법인은 1억5600만원,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1억3800만원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임금 수준도 경쟁사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감정평가법인의 1인당 평균 임금은 7100만원 선이다. 전체 법인 중 임금 체계가 다른 가람감정평가법인과 대일감정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적은 수준이다.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대화감정평가법인은 부설인 대화부동산연구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서비스의 국제화와 종합화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평가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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