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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지분투자, 한화그룹 지배구조 '솔루션' 될까 지분가치 17배 올라…모회사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 동반 상승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11 08:16: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거느리고 있어 덩달아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몸값이 높아질 수록 오너 3세들이 향후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거나, ㈜한화와의 합병 등을 고려했을 때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낼 수 있어서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성장성이 높아 당장 엑시트를 통한 현금확보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도 높이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주가 추이. *6월4일 상장 첫 날.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니콜라(NKLA)는 전날 보다 8.82% 상승한 7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상장 첫날인 4일(현지시간)에는 33.75달러로 마감한 뒤 지난 8일에는 73.27달러까지 치솟으며 103.7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니콜라에 각각 4900만달러, 5100만달러씩 총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투자하며 지분 6.13%를 확보했다. 니콜라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니콜라의 지분가치는 빠르게 커졌다. 상장 첫날 기업가치는 취득 금액보다 7배 이상 커진 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현재 지분가치는 17억달러 이상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2조원 이상이다. 무려 17배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니콜라 투자로 웃음짓는 건 에이치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했으며, 한화에너지는 또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가지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지분 50%를, 나머지 절반씩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김동선씨가 보유하고 있다.

㈜한화 지배지분구조도.

한화그룹은 크게 ㈜한화가 한화생명(18.15%)·한화건설(100%)·한화호텔앤드리조트(50.62%)·한화솔루션(36.62%)·한화에어로스페이스(33.34%)를 지배하고,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100%)·한화시스템(13.41%)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분 4.2%도 가지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는 ㈜한화지만 에이치솔루션 역시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면서 한화그룹은 다소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아직 오너 3세로의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 3세들의 ㈜한화 지분율은 8%에 불과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 부사장은 4.44%를, 김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1.67%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너 3세들이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해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에이치솔루션과 ㈜한화가 합병하거나, 에이치솔루션 배당을 활용해 한화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식이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지분 교환(스왑) 등의 시나리오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화와 합병할 경우 합병비율을 보다 높이거나, ㈜한화 주식 매입을 위한 배당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공통적으로 필요한 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특히나 종속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고, 한화종합화학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가 중단되는 등 삭막한 상황에서 '니콜라' 투자는 한줄기 빛이 된 셈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앞서 한화시스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업체인 옛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와 IT서비스업체인 한화S&C가 2018년 합병해 출범한 계열사다.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오를수록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는 더 높아지며,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후계구도를 확립하는 방법으로 3세들이나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증여받고 세금을 내는 것과,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은 모두 에이치솔루션의 현금 확대가 수반되어야 하는 방법"이라며 "자회사 상장이나 지분투자 등은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 배당 확대로 이어져 에이치솔루션의 현금 마련의 재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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