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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바이오 줌인]플럼라인생명, '바이오 동물의약품' 시장성에 주목⑥김경태 대표, 이노비오 이사회 직접 설득…중국 시장 타깃

심아란 기자공개 2020-06-15 08:12:40

[편집자주]

코넥스시장이 개장 8년차를 맞았다. 매년 5곳 안팎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코넥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내부통제, 회계관리 등 상장사에 준하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코넥스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는 동시에 자금 조달 창구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를 선별해 기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일찌감치 가축과 반려동물을 위한 바이오 의약품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미국에 설립된 'Applied Veterinary Systems'가 출발점이다. 이후 2007년에 미국 DNA백신 개발사인 이노비오에 안겼다가 2014년에 플럼라인생명과학으로 분사됐다. 이듬해 코넥스에 상장했고 기업가치는 2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앤토니경태 대표이사는 이노비오 자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하다 동물의약품 연구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꼈다. 직접 이사회 구성원을 설득하며 플럼라인생명과학 독립에 일조했다.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국에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돼지 DNA면역조절제의 판매를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노비오의 플랫폼 기술 인수로 출범
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이사

김 대표는 2014년 1월 이노비오의 동물 DNA백신 사업부를 양수해 플럼라인생명과학을 세웠다. 당시에는 이노비오에서 동물의약품 연구의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었고 사람 DNA백신에 연구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던 때다.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떼어낼 수 있었다. 이후 이노비오의 동물 자회사였던 VGX애니멀헬스의 자산을 모두 인수하면서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이 이노비오에서 사들인 핵심 기술은 '동물 DNA백신 플랫폼 기술'과 '전기천공법' 두 가지다. DNA백신은 바이러스가 아닌 DNA구조를 이용해 안전하며 예방과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해당 기술은 글로벌 특허를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플럼라인생명과학이 기술의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은 전기 충격으로 세포막을 열고 세포 안으로 안전하게 플라스미드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오랜 연구 끝에 돼지 DNA면역조절제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는 혁신신약으로 제품명은 'LifeTide® SW5.0'이다. 2008년에 호주에 이어 2012년에는 뉴질랜드에서 승인 받은 물질이다. 매년 약 5조원 규모로 소비되는 호르몬, 항생제, 향균제를 대체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검역본부에서는 2018년 5월에 동물용 의약품 등 수입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그해 7월에는 호주의 동물제약사인 APIAM사와 호주와 뉴질랜드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최대 과제는 '생산'이다. 혁신신약인만큼 전 세계에서 상업적인 제조 경험을 가진 업체가 없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국내외에서 수차례 기업실사를 실시했고 유바이오로직스에서 시험생산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일부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요와 가격 등 협상 절차가 완료될 경우 APIAM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 중국 시장 타깃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돼지 의약품과 함께 반려동물 항암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 해뒀다.

반려견 DNA면역항암제(PLS-D5000)는 작년에 농림축산 검역본부에 임상 신청을 해둔 상태다. 돼지 DNA면역조절제와 동일한 기전을 사용한 반려견 DNA면역조절제(PLS-D1000)도 개발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 역시 국내 임상을 위해 검역본부에 임상 신청을 완료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자체 제품의 최대 수요처를 중국으로 잡고 있다. 전 세계 돼지 수의 절반에 이르는 약 4억마리가 중국에 있다. 더불어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33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제역 3가(A·O·Asia1) DNA백신(PLS-IF1000), 아프리카 돼지열병 DNA백신(PLS-ASF) 등도 개발이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PLS-ASF의 경우 이노비오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플럼라인생명과학에 확실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회사인 VGX파마수티컬스가 13.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올해 3월에 플럼라인생명과학에 22억원을 투자하면서 6.76%의 지분을 확보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23.22%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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