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알세미, AI 모델링 기술로 독립 눈앞 외부자금 10억 투자 유치로 자체 생존 기반 마련

윤필호 기자공개 2020-06-18 08:10:1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1: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분사기업 알세미가 1년 반만에 독립 가능성을 높였다. 반도체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킨 모델링 솔루션 기술 '알리(ALI)'를 앞세워 외부자금을 유치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벤처육성 프로그램의 지원 기간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자금 확보 소식은 첫 사내벤처회사의 독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추진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을 통해 알세미 등 4건의 공모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하이개라지는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프로젝트다.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이끌어낼 아이디어를 장려해 혁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2년 동안 각종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50여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최종적으로 6개 팀을 선발했다. 6개 팀 가운데 2개 팀은 사내 내재화를 택했지만 4개 팀이 창업에 도전했고 지난해 8월 법인 설립까지 마치며 결과적으로 66.7%의 높은 성공률을 달성했다. 이들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근무시간 자율제와 절대평가 기준 인사평가제를 적용, 창업에 전념토록 했다. 사업화에 실패해도 재입사를 보장해 도전 의지를 높였다.

벤처 기업들은 제품 개발 완료와 2년 간의 지원 종료 이후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는 창업을 통한 본격적인 독립이고 다른 하나는 사내 사업화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할 경우 회사로 종속되는 대신 이익 중 일부는 해당 임직원에게 일정 배분한다. 지난해 선발을 마친 4개 기업들은 올해 말 지원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완전한 창업의 길을 택할 경우에 독립성을 확보해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대신 본사의 안정적인 지원이 끊기는 만큼 자체적으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현보 알세미 대표(사진=SK하이닉스)

이런 가운데 조현보 대표가 이끄는 알세미는 최근 자체적으로 10억원의 외부자금을 투자받으며 독립을 위한 기반을 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알세미는 L&S벤처캐피탈, 김기사랩, 베이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4곳으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알세미는 반도체설계자동화(EDA) 기업으로 AI 기술을 반도체에 접목한 모델링 솔루션의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모델링은 반도체의 동작을 정확하게 기술해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로 공정 미세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모델링이 예측한 칩의 특성에 따라 제조했는데 결과 수치가 다를 경우 수율이 떨어지고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하이개라지에 선정되자 알세미의 전신인 'H-브레인'팀을 만들어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에 착수해 만든 솔루션이 바로 AI 기반 반도체 설계 자동화 서비스인 알리(ALI)다.

조 대표는 AI를 활용해 모델링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에 DMR 소속으로 소자 모델링 부서에서 물리적 해석과 수식 개발을 담당했다. 복잡한 반도체 공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회로 설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 전달하는 업무였다. 그는 AI에 관심을 가지고 모델링 작업과 만날 경우 불필요한 수작업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알세미가 ALI 개발에 성공하고 또 10억원까지 투자를 받으며 잇따라 성과를 내자 고무된 모습이다. 최종적으로 독립까지 성공한다면 야심차게 추진한 사내벤처 1호 기업의 좋은 성공사례를 남기는 셈이다. 물론 알세미가 완전히 독립할 때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조 대표의 결단도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개라지는 2년 동안 당사에 적을 두고 있을 수 있는데 그 후에는 회사를 나가 지속적으로 사업에 임할지 아니면 회사로 복귀할지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며 "조현보 대표의 경우 아직 회사 구성원으로는 있으나 머지않아 퇴사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