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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모나미 창업주 송삼석 명예회장, 잔여 지분 '증여' 임박했나부인 최명숙씨, 최근 증여로 보유 주식 털어내…형제경영은 ‘순항’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19 09:29:1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구용품 업체인 모나미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형제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창업주인 송삼석 명예회장의 장남인 송하경 대표이사 회장에게 이미 승계가 이뤄졌지만 나머지 두 형제도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며 형제경영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달 말 송 명예회장의 부인인 최명숙씨는 보유 지분을 차남 송하철 모나미 부회장과 삼남 송하윤 사장에게 각각 1.75%, 1.76% 증여했다. 최대주주인 송하경 회장 보유지분이 13.76%로 높은 편은 아님에도 장남보다는 차남과 삼남에게 증여하는 것을 택했다. 현재 최씨 보유 지분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향후 송 명예회장의 지분 향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삼남은 모나미 총괄, 차남은 계열사 대표에

모나미는 송 명예회장이 1967년 설립됐다. 전신은 모나미 화학공업으로 1974년 모나미로 상호를 변경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153 볼펜'이 국민 볼펜으로 사랑받으며 문구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100여국에 다양한 문구류를 수출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필기구 분야 1위 기업이다.

모나미는 일찌감치 2세 경영이 이뤄졌다. 송 회장은 1986년 모나미에 입사해 과장, 차장 등을 거쳐 1993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분 승계는 경영 승계가 이뤄진 다음 시차를 두고 이뤄졌다. 2000년 2월 송 명예회장이 27만8000주를 증여하면서 송 회장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삼남인 송하윤 사장은 1993년 형인 송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해 모나미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영업 담당을 지내다 계열회사이자 사무자동화 기기 리스업체인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 대표 등을 거쳤다. 2018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송 회장과 함께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차남인 송하철 부회장은 형제 중 가장 뒤늦게 모나미에 적을 뒀다. 올해로 재직한 지 14년째다. 송 회장과 송하윤 사장이 각각 34년, 27년 몸담은 것보다 많게는 20년 이상 차이난다.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영난씨(작고)와 혼인했던 송하철 부회장은 모나미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문구 도매 자회사 항소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모나미 임원에 이름을 올린 시점은 2009년인데 이때는 미등기임원으로 감사 업무를 맡았다. 2017년부터는 고문 역할로 이름을 올리고 항소 대표직도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 13%대 불구 안정적인 경영권 구도

송 회장이 보유한 모나미 지분은 13.76%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위한 지분율은 30% 정도다. 개인으로 보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지분율이지만 오너일가 전체 지분으로 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29.89%로 대체로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송 회장은 2000년 아버지인 송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이후 2009년까지 조금씩 지분을 늘려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송 명예회장과 어머니인 최명숙씨가 총 4% 안팎의 지분을 통해 송 회장의 지원군이 됐을뿐더러 나머지 형제들 지분도 1% 미만에 그쳐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릴 필요성이 없었다.


송하철 부회장과 송하윤 사장은 2007년이나 돼서야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송하철 부회장이 2007년 장내 매수를 통해 처음으로 지분 3%를 확보했다. 2007년은 모나미가 사무 편의점이라 할 수 있는 ‘모나미 스테이션’이라는 사업에 뛰어들었던 해로 과도기를 딛고 재기를 위한 도약을 꿈꿀 시기였다.

송하윤 사장은 2008년에서야 1% 이상 지분을 늘렸다. 기존에는 0.2~0.4% 안팎에서 지분이 움직였다. 이후 조금씩 지분을 늘리며 지난해 말에는 4%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두 형제는 어머니로부터 증여받으며 지분율이 더욱 상승했다. 현재 2대 주주는 삼남인 송하윤 사장으로 5.93%를 보유하고 있고, 송하철 부회장 지분율은 5.42%다. 모나미 오너 2세인 3형제가 모두 모나미에 발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들 역시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오너 3세에 대한 증여도 일부 이뤄진 상태다. 2015년에는 송 명예회장 부부가 손자들에게 14억원 주식을 증여하며 진작부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 회장의 아들인 장손 송재화씨와 송하철 부회장의 두 자녀 송근화, 송지영씨가 각각 0.84%, 0.53%, 0.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모나미는 추가 지분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송 명예회장의 지분 3.08%가 남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 명예회장의 부인 보유 지분을 전부 털어낸 데다 송 명예회장이 올해로 만 92세로 노령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송하경 회장을 비롯해 형제 중 어느 한쪽에 지분이 20% 이상 치우친 적이 없었다”며 “향후 증여 계획에 대해선 오너일가의 개인적인 일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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