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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크루셜텍, '감자·증자·매각' 총동원…상장 유지 '안간힘'계속사업손실률 여파 관리종목 지정, 수익성 개선 '다각화 드라이브'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23 08:06:0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체인식 모듈 전문 코스닥 상장사 크루셜텍이 재무적 수단을 총동원해 상장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데다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는 탓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무상감자에 이은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성과가 크루셜텍의 향배를 결정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사옥 인수자 선정을 마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경기도청의 전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크루셜텍은 350억~36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자산 유동화는 크루셜텍이 최근 진행 중인 전방위 재무구조 개선 전략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앞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의해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일련의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대 53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신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크루셜텍의 유동자산 규모가 4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유상증자는 오는 29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정해 다음달 23일부터 29일까지 보통주 6576만7892주 청약을 받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으며 청약 결과에 따라 청약률 100% 초과시 5사6입 원칙으로 배정해 전액 조달하고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미발행 처리할 예정이다.

예정발행가는 1720원으로 지난 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6대1 무상감자 계획을 반영한 가격으로 정했다. 발행주식총수를 6576만7892주에서 1096만1315주로 줄이기로 한 감자주권 변경상장은 내달 3일이다. 무상감자전 기준 예정발행가는 286원으로, 현재 형성돼 있는 시가(370원)의 1.3배 수준이다. 흥행몰이를 위해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다.

이번 유상증자는 무상감자 이후 줄어든 자본금(658억원→110억원)의 1.6배 수준인 172억원을 한꺼번에 조달하는 대규모 신주발행이다. 청약 흥행 여부가 크루셜텍 재기 가능성을 가를 마일스톤(milestone)이 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크루셜텍은 '선 주주배정, 후 일반'으로 2차 공모로 방식을 정했으며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은 이 청약 모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자금은 우선 차입금 상환 등 상장폐지 이슈 해소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낮은 수익성이 관리종목 편입 사유로 작용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신사업에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크루셜텍은 중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모바일용 지문인식 모듈을 납품하며 성장했지만 2017년 사드 사태로 경영난에 봉착했다. 여기에 자국 기업 성장 도모를 위해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에서 저가 출혈경쟁 영향도 컸다. 이 때문에 2016년 3168억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1645억원으로 반 토막 났고 2018년 797억원, 2019년 61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국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크루셜텍은 기존 거래처를 대체할 새로운 판로 모색에 나서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했음에도 기존 판매물량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크루셜텍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정전식에서 광학식으로 지문인식 모듈 개발을 마쳤으며 현재 국내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와 올해 하반기부터 거래를 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납품 대상도 고가 모델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Z플립 모델향 개발·납품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메디컬 인헤일러' 신사업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액상전자담배와 네블라이저 등으로 대표되는 흡입의료기기를 지문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모델이다. 크루셜텍은 오는 9월 이 신제품의 양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 5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재무·사업난 타개를 위해 유상증자와 자산 유동화를 포함해 다양한 재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제적 조달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연내 상장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계속사업손실률 이슈)를 해소할 예정"이라며 "해소 시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서 벗어날 실적 개선 기간이 총 2년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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