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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쫓는 코스닥, '마스크 러시' 정답일까 [thebell note]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03 08:17:5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바이오·언택트·5G 등 여러 테마주가 매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꾸준히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는 이유다. 그래야만 주가 하락을 막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기업들의 동향은 '마스크 러시'로 설명된다. 코로나19로 기존 사업의 불황이 지속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 제조는 괜찮은 선택지였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4월까지만 해도 마스크 테마주로 묶이면 주가도 탄력을 받곤 했다. 공적 마스크 제도가 유지되는 한 수익도 일정 부분 보장된다.

더불어 진입장벽이 낮아 손쉽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은 선택지의 매력을 더했다.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고 설비 구입만 이뤄지면 생산할 수 있다. 이에 최근까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서 정관을 변경하고 사업 목적에 '마스크 제조·판매'를 추가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발생했다.

어느덧 식약처에 등록된 마스크는 1900개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까지 1087개가 리스트에 있었는데 불과 6개월 사이에 800여개나 늘어났다. 마스크 제조업체도 지난해 말 150여개에서 300여개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식약처의 KF인증을 받지 않은 회사와 제품까지 더하면 이 숫자는 크게 불어난다.

최근 상황은 변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마스크 러시'의 단면이 나타난 것이다. 수많은 신규 진입자들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은 마케팅 과열로 치달았다. 어느 때보다 주주들의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규 투자한 사업에 대한 홍보 활동에 제약이 발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톱텍이 식약처 승인 없이 자사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가 눈 밖에 난 이후 제약이 심해졌다"며 "설비를 모두 갖추고도 영업일 기준 55일이 소요되는 KF인증 과정을 마쳐야만 마스크 사업을 홍보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시장이 과잉공급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미래를 정확히 전망하기조차 어렵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마스크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생산을 시작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섰다.

트렌드를 쫓아 다양한 시도를 감행하는 것은 코스닥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숙명이다. 코로나19가 조성한 시계제로 상황 속에 멈춰 서는 것이야 말로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위기일수록 더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도 시장을 섬세하게 살필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마스크 러시'가 '광풍'은 아닌지, 그 흐름에 휩쓸리지는 않을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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