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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기업어음 증가세 전환…대형사 조단위 조달 [Market Watch]비중 20% 육박 '단기시장' 회복 신호…자금수요 증가 '콜→CP 전환' 관측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30 13:39: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다시 단기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발 마진콜 사태 당시 기업어음(CP) 발행량을 늘린 데 이어 최근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다시 한번 단기자금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양상이다.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의 적극적인 CP 발행세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20%에 다다랐다.

◇메리츠·하나·신한, 발행잔량 2조 돌파…대형사 단기조달 두드러져

국내 단기시장에 온기가 돌자 국내 증권사가 다시 단기물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기준 CP 발행잔량이 2조원을 넘어선 곳은 메리츠증권(2조 3100억원)과 하나금융투자(2조 2850억원), 신한금융투자(2조 150억원) 등 세 곳에 달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1조 9850억원)과 미래에셋대우(1조 9200억원) 등이 기업어음 시장에서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적극적인 조달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가 기업어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했다.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1조 4700억원), 삼성증권(4700억원)의 발행잔량은 12조 4550억원으로, 전체(64조 9613억원)의 19.1%에 달했다. KB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CP 시장을 활발히 이용했다.

증권사의 기업어음 조달은 올 3월 마진콜 사태 등을 계기로 급증했다. 코로나19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파생결합증권(ELS) 헤지를 해놓은 파생상품에서 마진콜 리스크가 부각되자 대형 증권사는 증거금 확보 등에 대응해 단기 조달량을 늘렸다. 이후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정책금융 효과 등으로 4월 들어 발행세가 주춤했으나 5월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지난달에만 6400억원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했다. 16번에 걸쳐 조달에 나선 결과다. 대부분 만기 364일물로,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발행할 수 있는 최대 만기를 활용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25일 기준)에도 여섯 차례 시장을 찾아 25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2020년 6월 25일 기준

◇증권사물 투심 회복 신호탄…마진콜 사태 여진 해석도

최근 단기자금시장 내 회복 기류가 뚜렷해진 점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진콜 사태 당시 국내 대형 증권사에 대한 우려 심화로 투심이 급랭했으나 지난달 A1 물량 소화가 수월해진 것을 시작으로 증권사 CP물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다. 발행을 하고 싶어도 조달이 안되는 상황에서 벗어난 데다 최근 조달금리까지 낮아지자 단기물 발행세가 다시 빨라진 모습이다.

마진콜 사태로 대규모 자금이 증거금으로 투입된 점 역시 조달 수요를 높였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콜 사태로 해외 증거금을 많이 넣다보니 이에 대응해 자금 수요가 늘었을 것"이라며 "대출 등 역시 관련 사태 당시 한도에 도달해 이젠 CP 외엔 조달 창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콜차입에서 단기 조달로 발행 축이 옮겨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올 3월말 증권사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 차입 월평균 한도를 자기자본의 15%에서 30%로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당시 늘렸던 콜차입 자금을 최근 기업어음 발행 등으로 대체하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위는 최근 콜 차입 한도를 8월부터는 기존 수준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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