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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중추 아모텍, 줄어드는 그룹 영향력 EB 교환시 아모그린텍 지분율 희석, 스마트폰 부진에 내부일감 기여도 하락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01 12:15: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텍은 아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를 김병규 회장이 직접 보유한 가운데 지배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그룹 모태로 계열사들의 성장도 견인해왔다. 하지만 사업이 악화하면서 역할에 변화가 감지된다.

아모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아모텍과 아모그린텍, 그리고 비상장사인 아모센스와 아모라이프사이언스 등으로 구성된다. 김 회장은 아모텍(16.54%), 아모그린텍(40.32%), 아모센스(62.9%), 아모라이프사이언스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최근 아모텍은 ‘엔에이치 아이비케이 하이테크 제일호 신기술조합’에 아모그린텍 주식을 대상으로 250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고, 조기상환율 역시 권면금액의 100%라는 점에서 사실상 주식교환을 염두에 두고 발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주목할 부분은 아모그룹 지배구조에서 아모텍의 위상 변화다. 김 회장이 계열사들을 직접 소유하고 여기에 지배력을 보완해주던 역할이 약해진 것이다. 이번에 발행한 EB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교환되면 아모텍이 보유한 아모그린텍 지분율은 7.52%로 하락한다.

향후에도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모텍은 5G 통신장비용 MLCC 양산을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 EB를 발행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사업 특성상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MLCC 사업 안정화 과정에서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기여도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는 매출 934억원과 62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60.47%와 78.13%가 아모텍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비중이 모두 줄었다. 아모텍이 최근 정체기를 겪으면서 과거처럼 계열사들의 성장 발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모텍은 1994년 설립된 이후 그룹의 모태로서 계열사들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1999년 아모트론과 아멕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성장했고 2017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는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를 성장시켰다.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는 김 회장의 개인 회사로 출발했다. 2004년 설립된 아모그린텍은 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5G 통신장비용 MLCC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센스는 2008년 설립돼 스마트폰 무선충전 솔루션과 IoT 디바이스 등을 제조한다.

성장성과 외형 측면에선 아모그린텍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아모그린텍은 5G 스마트폰 방열소재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에 납품하는 고효율 자성소재의 매출이 늘면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주가도 견조하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2200억원에 육박해 2700억원대의 아모텍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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