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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판매 '옵티머스펀드'는 문제 없나 비상장사 사모채 투자 전략…혼합자산형으로 설정, PBS에 KB증권

이효범 기자공개 2020-07-01 08:11: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펀드는 환매중단 된 크리에이터펀드와 다른 전략으로 나타났다. 이달 설정된 펀드라 당장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명세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투자증권은 판매한 펀드에 편입된 자산에도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이달 판매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옵티머스SMART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제3호'이다. 사무관리사는 국민은행, 수탁은행은 신한은행으로 각각 나타났다. 판매규모는 300억원이다. 주로 전문투자자인 일반법인을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옵티머스SMART펀드3호는 또 크리에이터펀드와 달리 PBS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PBS는 헤지펀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기존 사무관리사의 역할을 보조해준다. 그래서 국내 헤지펀드들은 통상 PBS와 계약을 맺고 설정된다. 수탁사 역시 PBS를 사용하는 헤지펀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펀드의 PBS는 KB증권이다.

PBS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던 크리에이터펀드와는 다른 자산을 편입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머스SMART펀드3호는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정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주로 3개월, 6개월 등 짧은 만기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연 3%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펀드로 인기몰이 했다. 특히 일반법인들에게서 인기를 끌었던 건 장기간 자금이 묶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했다.

앞서 동일한 명칭을 가진 채권형펀드도 있었다. '옵티머스SMART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2018년 설정된 펀드다. 편입 자산 중 하나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가 발행한 사모사채였다. 다만 이 펀드 수익자였던 코스닥 상장사 초록뱀은 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이 판매한 펀드는 'SMART'라는 명칭을 공통적으로 쓰지만, 채권형이 아닌 혼합자산형이다. 전문사모 운용사가 통상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을 설정하는 건 판매사가 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판매하지 못하거나, 펀드 수익자가 내부규정에 따라 전문투자형사모펀드에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팔린 옵티머스펀드는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는 편입 자산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어 기관투자가들 중에서는 내부규정에 따라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때문에 수익자 중에서는 혼합자산형으로 펀드 유형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판매한 옵티머스SMART펀드3호가 크리에이터펀드와 다른 전략의 펀드지만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는지에 대해 여전히 확인 중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명세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운용상에 예기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체조사에 나섰다고 하더라도 펀드에 편입된 자산내역을 확인하는데 적잖은 한계를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자산 내역을 조사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편입한 자산에 관한 내역을 옵티머스자산운용에게 요구할 수 밖에 없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크리에이터펀드에 제기되는 의혹과 같이 판매한 펀드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언제쯤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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