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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마련 나선다 건강기능식품·HMR 강화, B2C 확대 초점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01 08:58: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계 전문 업체 체리부로가 다양한 사업으로 손을 뻗어 나가며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닭고기값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건강기능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 같은 최근 인기 있는 사업군으로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오는 8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를 변경할 예정이다. 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체리부로는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 △음식료품 및 음식료품 첨가물의 수입, 제조, 가공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체리부로는 육계 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닭고기 종자부터 육계 사육, 사료, 가공 및 생산, 유통 등의 관련 전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하림, 마니커, 동우 등(계열사 포함)에 이은 업계 4위 업체로, 지난해 기준 전체 시장의 8%(도축 실적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사업에서 육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가까이로, 육계 사업이 중심인 만큼 육계 시세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육계 시세는 그동안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닭고기 관련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수요 증가보다는 생산·설비 등 기술 발전으로 닭고기 공급 증가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외식 불황과 학교나 기업 급식 관련 물량 매출이 빠르게 줄며 가격이 닭고기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 생계(대) 유통가격은 kg당 1169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27원으로 줄었다. 육계 생산원가인 kg당 1217원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에 실적 부진도 필연적이었다. 닭고기값 하락이 이어지며 2017년 246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5억원과 145억원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6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이로 미뤄볼 때 체리부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사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값이 워낙 싸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 쪽으로 업계 고민이 적지 않다”며 “체리부로도 사업을 넓힐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넓혀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리부로는 우선 3년 전 인수한 체리푸드를 활용해 HMR과 가정간편식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체리푸드는 육가공품 전문기업으로 체리부로는 2017년 10월 체리푸드를 인수하고 가공식품 생산에 발을 들였다.

실제로 이듬해인 2018년 7월 체리부로는 HMR 브랜드인 골드시리즈를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체리부로의 직영 계육 판매 업체인 델리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

체리부로는 이 밖에도 △동물용 의약부외품의 제조 및 판매 △항생제 대체 천연항생, 항균물질의 개발 및 환경 친화 신물질의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향후 사업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사업을 위해 현재 본사에 설치된 중앙연구소를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체리부로는 부설 중앙연구소를 통해 방역관리 시스템 전반의 위험요소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신기술 도입·적용 등을 하고 있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을 추가로 현재 걸음마 수준인 HMR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에 활발히 진출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현재 B2B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사업을 B2C 쪽으로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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