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차입전략 바꾼 ㈜하림, 스마트팩토리 나비효과 8년만에 사채 발행, 4%대 고금리 적용…추가 은행대출 난항에 전략선회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01 09:57: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의 차입전략이 변화하는 분위기다. 약 8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그것도 기존 차입전략인 은행대출보다 금리가 두배 가량 높은 수준으로 조달했다. 130억원 가량 되던 이자비용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하림이 고금리까지 감수하며 회사채 시장을 찾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출혈이 이어진 데 따라 은행 대출 이외의 차입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스마트팩토리 효과도 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차입금 상환 재원 마련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투자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은 차입전략을 은행대출 중심으로 구사한다. 3월 말 별도기준으로 총 차입금 4515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 3272억원이 모두 은행 및 캐피탈로부터 받은 대출이다. 세부적으로 농협·KEB하나·우리·KDB산업·한국수출입·중국광대은행 등으로부터 3022억원, 신한·IBK캐피탈로부터 250억원을 받았다.


은행대출 중심으로 차입전략을 구사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성 조달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2011년 500억원, 2012년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4.8% 안팎, 당시 은행대출 금리 3~4%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림 입장에선 굳이 은행대출보다 회사채 시장을 선호할 이유가 없었다. 내수 중심의 사업을 펼쳤기 때문에 투자시장 내 입지나 인지도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다. 시장친화적일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약 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금리 4.2% 수준에서 발행했다. 만기는 2년 정도, 조달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금리 4.1%는 신용도 BBB급 기업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기존 회사채 발행 당시 A급 신용등급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상당히 혹평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현재 ㈜하림이 보유한 은행대출의 금리가 평균 3%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조달 금리가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년 지출되는 이자비용은 130억원, 조달금리가 높아진 데 따라 이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악조건 속에서도 ㈜하림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이유는 더이상 은행대출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하림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재무구조 및 실적 등을 이유로 장기대출을 거절하고 나서면서 일부 차입전략의 변화가 불가피 했다. 더이상의 은행대출은 어렵고 금리도 오르면서 고금리지만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회사채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하림은 2017년부터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건립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출혈을 입었다. 당초 1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었지만 추가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약 26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유상증자와 추가 대출 등을 활용해 겨우 투자금을 마련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 팩토리가 정식가동에 들어갔지만 육계시세가 급락하면서 그 효과를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육계업체들이 공급을 대거 늘린 데 따라 가격이 하락하면서 '팔수록 손해'만 나는 상황이 됐다.

올해 1분기 66억원의 영업적자와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201%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차입금 의존도도 57.2%로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하림은 일부 부담을 떠안으면서라도 회사채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투자로 인해 실적부진 및 재무구조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결국 차입전략까지 바꾸게 된 셈이다.

㈜하림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지출됐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피탈사의 고금리, 단기대출 상환 등의 이유로 인해 회사채 시장을 찾았고, 추가로 은행권 대출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