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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에 위축됐나, 거래건수·규모 주춤[M&A/Overview]대성산업가스·LG CNS 등 빅딜 위안거리

김혜란 기자공개 2020-07-01 10:02: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거래건수와 거래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조 단위 '빅딜'이 5건에 그친 데다 각 딜의 사이즈가 크지 않았던 점이 전체 거래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활발하게 이뤄졌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거래 역시 올해 상반기엔 주춤한 모습이다.

◇거래 건수·금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총 169건의 거래(완료 기준)가 이뤄졌다. 총 거래 규모(기업 인수, 매각)는 약 23조58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줄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완료 기준으로 총 178건의 M&A 거래가 이뤄졌고 총 거래액은 26조7021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줄어든 셈이다. 2018년 상반기 완료 기준 거래건수(176건), 거래금액(34조927억원)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상반기 거래가격이 1조원 넘는 빅딜은 총 5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단연 산업용가스제조업체 대성산업가스 M&A였다.

맥쿼리그룹은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 2호(MAIF2)를 통해 대성산업가스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가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지 2년 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단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상반기 때 사이즈가 가장 컸던 딜은 3조5000억원 규모였던 모멘티브 M&A다. KCC·원익QnC·SJL파트너스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를 인수하는 거래였다.

2017년 상반기엔 삼성전자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약9조3000억원), 2018년엔 20조원 규모 초대형 거래인 '도시바메모리 딜'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엔 '메가딜'은 없었고 2조원대 규모 딜에 만족해야 했다.


◇최대 거래규모 대성산업가스 등 위안…크로스보더는 위축

대성산업가스의 뒤를 이어 코웨이 딜이 상반기 두 번째로 큰 거래라는 기록을 세웠다. 웅진그룹이 인수 3개월 만에 재매각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진행됐던 딜이다. 재매각 발표 이후에도 시장에서 마땅한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지만 딜 막판 넷마블이 깜짝 등장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도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딜 무산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딜 진행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2월 거래가 무사히 종결됐다.

거래금액 1조5000억원에 달하는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딜도 올해 상반기 마무리됐다.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의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 거래도 조 단위 딜이란 점에서나 인수 측이 독특한 딜 구조를 설계했단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현대오일뱅크-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로부터 직영주유소를 1조3000억원에 매입했으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 매각 거래도 올해 상반기 성사됐다. SKC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KCFT를 약 1조2000억원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시스템통합(SI)업체 LG CNS 소수지분 매각 거래는 약 9500억원 수준에서 이뤄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주)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를 인수하는 거래였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40.85% 인수(약 9500억원),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40%인수(약 8000억원) 거래도 상반기 완료됐다. 매도자인 IMM PE와 인수자인 세아상역 간 태림포장 거래가 약 7300억원 규모로 상반기 9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전체 상위 10개 거래 중 절반을 차지했던 크로스보더 딜이 올해 상반기 상위 거래 중에선 단 한 건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회사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7000억원에 인수한 게 전부다. 국민은행은 이번 거래 성사로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해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9년 상반기 완료 기준으로 모멘티브 딜, CJ제일제당의 쉬완스컴퍼니(1조8866억원, 지분 70%),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날 FP&C 사업부(1조3800억원), SK그룹의 베트남 빈그룹 투자(1조2000억원) 등 굵직한 크로스보더딜이 많았단 점을 감안하면 현저하게 위축됐단 점을 알 수 있다.


◇자문업계 성적표는, 모건스탠리·김앤장·삼일PwC 1위

금융 자문 분야에선 모간스탠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간스탠리는 상반기 5건의 M&A 거래에서 금융자문역을 제공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매각 측인 MBK파트너스의 자문역을 따내며 순항을 예고했다.

거래 건수로는 2위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7건으로 많았으나 2조5000억원으로 상반기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대성산업가스 거래에 관여하며 1위를 굳혔다. 모건스탠리는 KCFT와 태림포장 딜에서도 각각 매도자인 KKR과 IMM프라이빗에쿼티 측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법률 자문 분야에선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 1위를 기록했다. 김앤장은 상반기 있었던 조 단위 딜을 대부분 휩쓸었다. 대성산업가스, 코웨이, KCFT,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딜 모두 도맡았다. KB국민은행의 프라삭 인수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회계 자문 분야에선 삼일PwC가 상반기 누적 기준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LG CNS 소수지분,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 거래에 관여해 거래 성사에 공을 세웠다. 1분기에도 대성산업가스, 코웨이, KCFT 등 굵직한 거래에 회계자문사로 활약하며 실적을 쌓아올리며 2위인 삼정KPMG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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