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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 여파에도 한국물 발행 폭발[KP/Overview]연초 빅딜, 빠른 수급 회복…우량사 중심 조달, ESG도 두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01 10:00: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되자 2020년 상반기 한국물(Korean Paper·KP)시장은 바람잘 날이 없었다. 급격한 투심 위축 탓에 국제 크레딧 기준 AA급 공기업마저도 발행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연초 10억달러 이상의 빅딜이 줄지어 흥행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회복 기류 역시 빠르게 찾아왔다.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에 힘입은 투심 회복세는 한국물에 대한 수요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발빠르게 시장 분위기를 포착해 아시아물 발행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코로나19발 변동성 고조로 이종통화 성장세는 주춤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 등으로 유로화채권이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었다. 스위스프랑채권과 캥거루본드 등도 소량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역설적으로 '코로나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류에도 변화가 뚜렷헀다.

◇반기 기준 6년내 최고치, AA급 우량사 중심 조달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체 한국물(공모) 발행 규모는 161억 5488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6억 2864만달러)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는 170억달러를 넘겼던 2014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한국물 시장은 최고 발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0년 1~2월 빅딜이 쏟아졌던 데다 4월을 기점으로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점 등이 주효했다. 2월 중순 이후 이슈어들이 발행을 연기해 한국물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4월 KDB산업은행이 포문을 연 후 조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국책은행의 발빠른 시장 개척 역시 한국물 시장 정상화를 앞당겼다. KDB산업은행은 4월 아시아 AA급 이슈어로는 처음으로 달러채 발행에 나서 시장 포문을 열었다.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친숙도가 높은 시중은행과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전력공사 등 AA급 공기업이 발행을 이어가 한국물 스프레드를 꾸준히 끌어내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종통화 발행시장 회복에 앞장서기도 했다. 5월 한국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발행이 중단됐던 캥거루본드 시장을 찾아 벤치마크 역량을 입증했다. 앞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올 상반기 캥거루본드 발행에 도전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조달에 나서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물 발행시장이 AA급 우량사 위주로 재편된 점 등은 한계다. AA급 한국물 이슈어는 각국의 양적 완화 기조에 힘입은 투심 회복세 속에서 역대 최저 쿠폰금리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로 절대 금리 자체가 낮아진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다 최근 CRS 금리 호조로 원화 조달과 비교해도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BBB급 민간기업 이슈어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통금리 회복세가 더뎌 쉽사리 조달에 나서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두산밥캣(자회사 보증채) 등이 발행에 나서긴 했으나 각각 양키본드, 하이브리드채였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종통화 시장 위축…'코로나채권', ESG 새 트렌드 부상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되자 달러채권에 대한 조달 수요는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미국 달러화채권 발행량은 122억달러로, 전체 조달량의 81%를 넘어섰다. 한국물 시장 호조에 힘입어 이종통화 채권 발행세가 증가했던 2018년과 2019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8년과 2019년 달러채 비중은 각각 67%, 71% 수준이었다.

물론 유로화채권과 스위스프랑채권, 캥거루본드 등 이종통화 시장을 찾는 이슈어도 꾸준했다. 유로화채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전 포스코(9.4억달러, 5억유로)와 주택금융공사(10억유로)가 발행에 나서 비중을 늘렸다. 주택금융공사는 2018년부터 매년 커버드본드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찾아 해당 채권을 찍고 있다.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드러졌다. 4월초 한국석유공사를 시작으로 KDB산업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발행을 이어갔다. 2020년 2월 한 차례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던 현대캐피탈은 7월 납입을 목표로 다시 발행에 나서는 등 꾸준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기업이 관심을 높였던 캥거루본드의 경우 5월 수출입은행 딜로 조달 포문이 열린 상태다.

'코로나채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4월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코로나채권 발행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코로나채권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응해 발행한 채권을 일컫는 말로, 관련 피해 산업 등에 대한 지원 목적으로 자금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ESG채권 요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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