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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다운인터액티브, 버리지 못한 1조 밸류 미련 800여억 밑돌아 나스닥행 포기…국내서도 같은 이유로 중단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06 15:07: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가 미국 주식시장 나스닥행을 스스로 포기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에 따른 결정이다. 공모가 하단기준 IPO 기업가치(밸류)인 1조원보다 800억원 가량 밑돌았다.

DDI는 과거부터 밸류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지난해 추진한 국내 증시 입성계획도 1조원 밸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포기했던 전례가 있다. 집착은 모회사인 더블유게임즈가 3년전 DDI를 약 9500억원에 인수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IPO밸류가 1조원은 넘어야 인수 실익이 생긴다.

반면 국내 IB 입장은 다르다. 더블유게임즈 현재 시가총액에 DDI 인수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DDI 밸류는 실제 가치보다 큰 폭으로 할인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DDI는 나스닥 도전에서도 외부지적을 여전히 수용하지 않았다.

◇IPO밸류 최대 1.1조 제시…미국 기관평가는 9400억

DDI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나스닥 IPO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9~29일 10일간 나스닥 ADR(American depository receipts) 상장을 위한 미국 현지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ADR 희망 공모가 밴드는 17~19달러였다. 공모가에 따른 밸류는 1조280억~1조1489억원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하단(17달러)보다도 1.4달러 적은 15.6달러로 정해졌다. 밸류는 확정 공모가 기준 9433억원이 됐다. 최소 기대밸류(1조280억원)보다 840억원 가량 부족한 금액이다.


DDI측은 “나스닥 증시 변동성이 높아져 투심이 위축돼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했다”며 철회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IB업계에선 다른 해석을 내놨다. 나스닥은 코로나19 파장 이후 회복을 거듭했다. 올 3월 6631대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지만, DDI 수요예측 시점인 지난달 말에는 10100대로 반등했다. 코로나19 파장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게임과 IT와 같은 언택트 기업들은 코로나19 파장 이후 국내외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DDI는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인 북미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사다. 미국 내 인지도가 낮지 않다. 미국 기관들 눈에도 주목받을 만한 IPO였다. 때문에 이번 수요예측 저조는 게임업종이 아닌 DDI만의 결점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모회사 시총 1.3조에 근접…밸류 중복에도 1조 고수

국내 IB는 기대 밸류가 시장 눈높이보다 과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DDI는 자체적으론 1조 이상 밸류로 평가 받을 만 하다. 그만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88억원, 순이익은 449억원이다. 이번 공모가 밴드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22~25배 수준이다. 국내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 PER이 44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겸손한 몸값으로도 볼 수 있다.

문제는 모회사 더블유게임즈가 DDI인수로 시가총액 상승효과를 봤다는 점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초 주가가 3만~4만원대였지만 같은 해 6월 DDI를 인수한 이후 6만원대로 치솟았다. DDI가 올 초 나스닥IPO 결정하면서 현재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8만원대로 더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2일 종가기준 1조3358억원이다. DDI 인수전 6000억원대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때문에 DDI가 작년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했을 때 국내IB들은 큰 폭의 할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DDI 가치가 더블유게임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40%(449억원)을 DDI가 책임졌다.

더블유게임즈 시가총액(1조3358억원)만으로도 투자자 설득이 힘들다. DDI가 모회사보다 당기순이익은 절반 이하인데 기대밸류는 모회사의 76~85%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DDI는 작년 국내에서도 1조원대 밸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결국 나스닥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 시가총액엔 DDI 가치가 반영이 돼 있는데 1조원이나 희망하는 것은 밸류가 중복 카운팅되는 것”이라며 “공모가가 시장눈높이보다 높았다는 것 외에는 수요예측 실패 배경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DDI측은 이번 IPO밸류에 대해 “소셜카지노 게임 IPO 지표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희망했던 밸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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