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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어지는 SK이노베이션, 중간배당 안한다 1분기 영업적자만 1.8조…기말 배당금 기대감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06 11:34: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중간배당을 올해는 안한다. 한 때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배당 확대 정책을 폈으나 올해는 분기 적자만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실적 저하로 연말 배당금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을 결정하지 않았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12월 결산기업들은 통상 6월 30일을 기준일로 주주명부를 폐쇄하거나 폐쇄 없이 기준일만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작년까지는 6월 중순에 해당 내용을 공시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SK이노베이션이 중간배당을 멈춘 건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기고 2017년에도 호실적이 지속되자 SK이노베이션은 주주 환원책의 일환으로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그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었고 연간 영업이익도 3조2212억원에 달했다.

중간 배당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1600원을 유지했다. 2017년에는 기말 배당금(보통주 6400원·우선주 6450원)을 포함해 총 745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했고, 2018년에는 총 7083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었던 만큼 배당성향은 각각 34.9%, 41.7%에 그쳤다.


상황이 달라진 건 2019년부터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금 1600원을 유지했지만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으로 낮췄다. 배당 총액도 264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전년도와 달리 업황이 추락하면서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깎인 탓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96% 급감했다.

올해는 국제유가 폭락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배당 여력이 더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1조7752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유가급락에 석유사업과 화학사업 모두 재고관련손실이 대거 늘었고, 정유사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마이너스로 꺾인 탓이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3째주부터 겨우 플러스로 전환했다. 2분기도 흑자가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유가가 회복되면서 재고관련손실은 줄겠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은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한참 밑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였다가 지난달 배럴당 0.5달러를 나타냈다.

연간 적자 전망에 배터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까지 고려하면 기말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내려놔야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1조원을 들여 배터리 1공장을 짓고 있으며 최근 1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 2공장까지 짓기로 결정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간배당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분위기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간배당은 회사 역사상 5번도 안될 만큼 이례적인 경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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