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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KAL 기내식·기내면세, 예상 매각가격은코로나19 이전 기준 EV 5000억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10 07:56: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거래가격은 어느 수준일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예단하긴 힘들지만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5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다만 별도의 임대료가 필요없는 기내면세사업의 특성과 향후 항공기 운항률 회복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인수에 대한 단독협상 자격을 부여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삼일PwC를 회계 자문사로 선정해 조만간 사업본부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매도자 측은 3주에서 4주 가량의 실사기회를 한앤컴퍼니에 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거래가 구체화되면서 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에서 형성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별도의 가격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단독협상대상자 한앤컴퍼니의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가격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거 거래 사례 등을 종합해보면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기업가치(EV)는 약 5000억원대 중반 수준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

최근 수년 동안 대한항공이 기내식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은 3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설비 비용이 높지 않은데다 설비 연한이 10년 가량으로 매년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상각비용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기내식사업의 전체 EV는 약 4000억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반의 기내식업체 하코(Hacor)의 거래에 사용된 EBITDA 멀티플 12배를 적용한 결과다.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의 경우 규모가 크고 납품처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하코의 멀티플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 상황을 가정한 수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밸류에이션에 산입될 경우엔 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의 가격이 거래에 준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3000억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기내식사업부가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분위기다.

기내면세사업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가긴 힘들다. 운항되는 국제선 항공기 내부에서 승무원들에 의해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기내면세사업의 특성상 운항률과 좌석점유율이 감소하면 실적도 이에 비례해 줄어드는 구조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면세사업의 경우 주가매출액(PSR) 1배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적용된다. 최근 수년 동안 연평균 1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온 만큼,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거래가격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사업을 합치면 최대 5000억원대 수준의 거래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매도자 측이 정상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실사 후 협상 과정에서 항공기 운항률의 회복세와 매물이 가진 장점이 부각될 경우엔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매도자가 지속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기내면세사업의 경우 별도의 임대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매물이 가진 장점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전체 매각이 5000억원을 넘기면 대한항공 입장에선 나름 성공적인 거래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핵심은 코로나19 이전의 밸류에이션이 그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라 거래가격이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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