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다이노나, 에스맥 업고 올해만 870억 조달 지배주주, 자본 구조 개선해 자금 수혈…이사회도 참여 예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13 08:13: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인 다이노나가 올해 에쿼티(Equity)를 활용해 마련한 자금이 870억원에 달한다. 1040억원대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80%가 넘는 금액이다. 대부분 바이오 벤처의 기업공개(IPO) 딜 사이즈도 500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조달의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에스맥이 있다. 에스맥은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까지 동원해 다이노나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의 자본 구조 개선에 도움을 줬던 재무적투자자(FI)도 다이노나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들이 설명하는 투자의 이유는 '바이오 사업 강화'다.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를 이끌고 있는 조경숙 대표이사는 이달 다이노나 사내이사로도 합류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노나는 유상증자와 메자닌을 통해 4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미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유상증자 규모만 473억원이다.

다이노나는 바이오 벤처 M&A, 임상 비용 등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력 후보물질인 항체 치료제(DNP00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뒀다. 국내와 함께 글로벌 임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에스맥과 그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를 상대로 진행한다. 두 회사가 각각 100억원,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책임진다. 보통주 약 404만주가 새로 발행될 예정이며, 주당 가격은 3711원으로 결정됐다. 코넥스 거래가 대비 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납입일은 8월 25일이다.

다이노나는 6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273억원을 마련했다. 당시에도 에스맥이 117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증자와 별개로 현재 금호에이치티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종합해보면 다이노나는 에스맥으로부터 217억원, 금호에이치티로부터 250억원을 지원 받는 셈이다.

증자가 마무리 되면 에스맥의 지분율은 29.91%가 된다. 금호에이치티는 2대 주주가 되며 20.77%의 지분을 보유한다. 에스맥은 금호에이치티의 최대주주(지분율 44.26%)이기도 하다. 따라서 에스맥은 다이노나에 51%에 육박하는 지배력을 가진다.

에스맥은 다이노나 이사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견이 없으면 조경숙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김진우 에스맥 재무팀 수석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에스맥은 휴대폰 모듈 제조업체이며 금호에이치티는 자동차용 백열전구와 LED모듈에 특화돼 있다. 두 회사는 업황 변동성이 컸던 최근 2년간 영업보다는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자본 구조를 개선해왔다.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이점을 누렸다. 발행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이 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식이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에스맥이 발행한 CB는 총 385억원이며 이 중 165억원어치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금호에이치티는 650억원어치 CB를 찍었고 현재 50억원 이상이 전환됐다.

이들의 CB를 인수한 곳은 한국채권투자자문이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에스맥의 CB 전량, 금호에이치티의 CB 5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에스맥과 금호에치이치티의 바이오 사업 투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한국채권투자자문은 CB 전환권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자본 이익을 얻는 중이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이번에 다이노나 CB 투자도 결정했다.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가 다이노나의 유동성을 책임지고 있어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

다이노나는 25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과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00억원, 15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한다. 표면 금리는 2%, 만기수익률은 4%로 결정됐다. 만약 주가 하락으로 에쿼티 가치가 상실돼도 예금 금리를 감안했을 때 발행 조건은 투자자에 우호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