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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오프라인 불황 나홀로 역질주 비결은 매출 절반 차지하는 신선식품·가성비 번들 판매…"코로나19에도 대체 채널 없어"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14 07:45: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계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실적 랠리를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트레이더스의 최근 성장의 비결이 동종업계 내에서도 압도적인 신선식품 경쟁력과 대용량 저가 판매 방식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트레이더스의 장점이 코로나19로 폭증한 '집밥 수요', '사재기 소비 심리'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는 의미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상반기 이마트 할인점 누적 매출은 5조3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역성장했다. 반면 트레이더스 누적 매출은 1조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고성장했다. 같은 기간 출폐점 점포 효과를 제거한 할인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 1.8%,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률은 8.4%다. 트레이더스의 압도적 우위다.

대형마트업계는 올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면서 신선식품 및 생필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할인점은 1분기 온오프라인 매출이 나란히 성장해 지난해 역성장폭을 좁혔다. 트레이더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출점 효과를 제거하고 기존점만으로 1분기 7.1%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의 비결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찾게 했다는 지점에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신선식품이다. 신선식품은 상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통한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대표적 카테고리다. 1분기 말 기준 트레이더스의 매출 중 신선식품 비중은 43%에 이른다. 역시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 이마트 할인점보다 12% 포인트 높다.

식품의 비중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경쟁력도 우월하다. 트레이더스는 다른 유통 점포에 비해 축산·정육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상반기 트레이더스 최고 매출을 견인한 1~5위 제품은 대부분 축산·정육이다. 이 기간 트레이더스 매출 15%를 책임졌을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특히 정육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육 식품만 사러오는 소비자가 많을 정도로 목적성 구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해 고품질 고기를 일반 대형마트 대비 20% 저렴한 초저가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벌크(대용량 포장) 단위 판매방식도 코로나19 기간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으로 재부각됐다. 재해에 직면한 소비 심리가 '사재기 수요'로 전이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매력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에 따르면 "경기가 나빠질 수록 싸게 벌크 구매를 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 사업은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서 벌크 단위 판매를 하는 유통기업이 많지 않은 가운데 트레이더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트레이더스 기존점은 4월 한 달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 이마트 기존점이 4.4% 성장한 것에 비해서도 상당한 격차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소진이 집중됐던 5월과 6월은 대형마트가 일제히 타격을 입은 시기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 점포에서 배제되면서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채널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더스는 5월과 6월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기존 할인점이 이 기간 각각 4.7%, 2.6%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할인점이 편의점이나 슈퍼에 고객을 빼앗겼던 반면 트레이더스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의 차별적인 신선식품과 대용량 판매 방식이 슈퍼나 편의점과 같은 근거리 유통 점포로 대체 불가능한 영역으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의 부정적 효과는 이달 이후 거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전망이 더욱 밝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하반기 코로나19가 점차 둔화 되더라도 트레이더스가 상반기 확립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관측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당분간 트레이더스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대형마트가 직격탄을 맞은 5월과 6월에도 성장을 유지했다는 것이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점은 성격이 분명해 편의점이나 슈퍼, 이커머스 등 여타 채널로 대체하기 힘든 면이 있다"면서 "오프라인 할인점도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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