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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기업 리포트]한양이엔지, 우주항공 20년 뚝심 '누리호 개발' 참여⑤'발사대' 지상설비 구축, 발사체 탑재품으로 사업 확대…R&D 적극 투자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21 07:08:34

[편집자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국가의 몫으로 통했던 ‘올드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 등 기술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강소 기업들의 사업과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항공사업에 대한 한양이엔지의 뚝심은 남다르다. 1990년대 후반 발사체의 지상설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여년이 넘도록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업부 전체를 놓고 보면 작은 규모지만 미래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꾸준하게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한양이엔지의 우주항공사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발사 시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프로젝트와 관련이 깊다. 발사체는 우주 개발을 자력으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운송수단이다. 본격적인 우주개발시대가 도래하면서 안정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독자 기술력으로 제조할 수 있는 발사체가 필요하다.

한양이엔지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우주항공산업에 진출한 이후 어느덧 20여년이 넘는 기간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각종 시험 설비의 제작과 본체 구성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본격적으로 우주항공분야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3년 발사된 나로호 프로젝트에서였다.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로 관심을 모았던 나로호의 발사대에는 한양이엔지의 로고가 선명하게 붙어있다. 나로호의 발사대 시스템 중 추진체 공급시스템과 지상 기계설비의 공압부분을 구축하고 운용지원하면서 발사 성공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다.

현재 한양이엔지의 사업은 IT사업부와 장비사업부, 플랜트사업부로 나뉜다. IT사업부는 국내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IT기업의 FAB 설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장비사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에 화학물질 중앙공급장치(CCSS)의 설계부터 설치까지 전 단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부는 우주항공사업을 비롯해 가스·화공 산업 설비, 바이오·제약 설비, 친환경 수처리 설비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한양이엔지는 올해 1분기 매출 16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7.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3억원 대비 53.42%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우주항공사업에 대한 한양이엔지의 의지다. 한양이엔지 매출은 연간 8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우주항공사업의 비중은 매우 작은 편이다. 반도체설비부문은 매출의 30~40%가량을 차지한다. 화학물질 중앙공급장치(CCSS) 부문도 30% 안팎을 차지한다. 플랜트사업 비중도 30%에 달하지만 가스와 정밀화학, 바이오·제약플랜트가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한양이엔지는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고흥 나로우주센터, 대전 테크노밸리 등에 관련 시설을 두고 있는데, 우주항공팀의 연구개발과 설비 제작에 관련된 직원 수만 100명이 넘는다. 이 분야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략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발사체 사업뿐만 아니라 전투기 관련 시험설비, 위성시험설비 및 개발 등 참여하는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한양이엔지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시작해 항공우주사업의 비중이 회사 매출의 1%도 되지 않을 때도 투자를 이어갔다"며 "최근 시설투자도 진행할 정도로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양이엔지는 주로 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수주해 발사대 등 지상 시험설비를 구축해왔다. 연소기 시험설비,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발사대 설비의 설계와 제작 등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설비를 제조하는 등 기계설비 구축을 본업으로 했기에 우주항공사업에서도 이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하지만 지상설비만을 담당하는 데 한계가 명확했다. 규모가 큰 시험설비 구축은 10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한번 구축 하면 추가 설비 제작 수요가 많지 않았다. 성능개량 업무와 운영서비스만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발사체 탑재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탑재품의 경우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했지만 2017년 발사체에 연료와 가스 등을 공급하는 장치인 엄빌리칼(Umbilical)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누리호 프로젝트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점차 납품하는 탑재품을 늘려가고 있다.

한양이엔지 관계자는 "한국형발사체 지상설비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탑재체 부품 개발에는 참여가 늦었다"며 "발사체 탑재품 개발은 5~6년 정도밖에 안 된 후발주자지만,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부품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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