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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잡은 커버드본드, 주금공·국민은행 차이는 상환 방법 등 조건 상이…KB, 안정성·지속성 통해 크레딧·투심 보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17 14:32: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의 새 조달처로 유럽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2018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시장 물꼬를 튼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올해 첫 발행에 나서 조달 대열에 합류했다. 네 차례에 걸친 조달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입지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두 기업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차이도 상당했다. KB국민은행은 소프트 불릿(soft bullet) 형태로 상환 방법을 설정해 커버드본드 신용등급을 'AAA'로 끌어올렸다. 한국주택금융공사(AA)와 KB국민은행(A+) 간 크레딧 격차에도 커버드본드 신용등급만큼은 동일한 수준을 부여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KB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프로그램 설정 방식으로 투심 보완에도 나섰다.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만들 경우 꾸준한 발행이 기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스탠드 얼론(stand alone) 형태로 기초자산 풀(pool)과 개별 커버드본드를 매칭시킨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대조적이다.

◇'AA' 주금공 vs 'A+' 국민은행, 안정성 보완 조건 차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KB국민은행은 이달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납입일 기준)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시작으로 이달 8일 KB국민은행도 투자자 모집(북빌딩)에 나선 결과다. 발행 규모는 각각 5억유로로, KB국민은행은 이번 조달로 유럽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두 기업 발행물에 대한 유럽 기관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유로화 미드스왑(EUR MS)보다 35bp 높은 수준으로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확정한 데 이어 초도 발행사인 KB국민은행도 시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KB국민은행의 발행 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스왑에 4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첫 발행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흥행 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두 기업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세부 조건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상환 방식을 하드 불릿(hard bullet) 형태로 설정했다. 하드 불릿의 경우 만기 연장 등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이슈어가 좀더 선호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우량 크레딧을 보유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커버드본드 조건 설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상환 안정성을 높인 소프트 불릿 형태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이 상환에 나서지 못할 경우 커버드본드의 만기가 1년 연장된다. 5년물 발행이지만 사실상 6년물에 가까운 형태다. 상대적으로 부도 위험이 더 낮다는 점에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는다.

◇국민은행, 유럽형 커버드본드 근접…발행 관련법 차이 영향

발행 구조 또한 상이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커버드본드와 커버 풀을 1 대 1로 매칭해 조달에 나서는 스탠드 얼론(stand alone) 방식을 택했다. 대규모 커버 풀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해 여러 차례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한 KB국민은행과 대조적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KB국민은행의 차이는 발행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사법에 근거해 발행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달리, KB국민은행은 2014년 제정된 커버드본드법(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조달 조건 등을 구성한다.

유럽의 경우 KB국민은행의 프로그램 설정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커버드본드 투자자의 경우 투자 후 거래가 원활히 될 수 있을 지 등을 중시한다. 프로그램을 설정할 경우 꾸준한 발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시장 형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속적인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유통시장 형성에 나서고 있다. 2018년 시장 개척 이후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매년 유럽 시장을 찾아 커버드본드 발행에 찍고 있다. 올 2월에는 10억유로 규모의 대규모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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