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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SJ투자' 마중물로 헬스케어 제품군 확장 [VC 팔로우온 투자파일]세차례 누적 30억 유치, '인공와우' 상용화 촉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7-22 08:02:2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인공와우(달팽이관)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토닥의 연구에 마중물을 붓는 펌프 역할을 맡았다. 세 차례에 걸쳐 총 30억원을 투자하며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했다. 청력 개선 장치를 넘어 신경 조절 기기까지 헬스케어 라인업을 넓히는 전략에 도움을 줬다.

토닥은 2015년 문을 연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민규식 대표가 창업했다. 난청 환자를 겨냥한 인공와우를 주력 제품으로 설정했다. 민 대표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통해 쌓은 R&D 노하우를 살렸다.

민 대표가 SJ투자파트너스를 알게 된 시점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K글로벌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네트워크를 쌓는 행사에서 차민석 SJ투자파트너스 전무를 만났다.

여느 벤처캐피탈리스트와 다른 차 전무의 투자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민 대표는 "벤처캐피탈이 '을'의 자세로 스타트업을 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남다른 투자자라는 생각을 품었다"며 "힘든 길을 걷는 창업가의 처지에 공감하는 그의 자세를 눈여겨봤다"고 회상했다.

토닥의 초기 자금 유치 과정은 험난했다. 사업화 전망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하우스가 대다수였다. 2000년대 인공와우를 만들던 국내 기업들이 해외 업체와 경쟁에 밀려 폐업한 탓이다.

SJ투자파트너스는 토닥의 성장을 믿었다. 2017년 하반기 '에스제이 뉴챌린지 펀드'로 10억원을 지원하며 주주로 합류했다. 업계 최고 사양인 '24채널'을 뛰어넘는 '32채널' 인공와우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주목했다. 난청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음역대를 넓히겠다는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

두께 0.5㎜가량의 실을 닮은 백금 신경전극을 만들어 장치에 탑재한 뒤 실리콘 보호막을 씌우는 공정이 핵심이다. 기존 제조사들은 수작업으로 해냈으나 토닥은 '제조 자동화 추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반도체 공정을 접목해 인공와우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회사 구상에 매력을 느꼈다.

제품 연구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SJ투자파트너스는 해결사로 나섰다. 2018년 10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당국 규제 때문에 인공와우에 적용한 액정폴리머 소재를 다른 물질로 바꿔야 한다는 사연을 접하고 주저없이 자금을 투입했다.

차 전무는 토닥의 제품 개발에 탄력을 줄 방안을 모색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스타 기업 육성 사업', 보건복지부의 '바이오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 사업' 등을 통해 연구비를 추가 지원받을 길을 터줬다. 덕분에 32채널 인공와우는 국내·외 보건당국의 판매 허가를 앞뒀다.

최근 세 번째 자금 집행이 이뤄졌다. SJ투자파트너스가 지금까지 확보한 회사 지분율은 약 18%다. 현재 토닥은 최소 2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SJ투자파트너스가 다시 베팅한 건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토닥은 뇌 자극 장치로 헬스케어 제품 라인업을 넓힐 계획을 짰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진과 손잡고 신경통을 완화하는 의료기 개발에 나선다.

차 전무는 "창업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쏟았던 토닥은 후속 투자에 힘입어 인공와우 제품의 상용화를 앞뒀다"며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는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진과 협력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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