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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부코핀은행 인수 거래 남은 절차는 내달 제3자배정 유증 주총, 양측 금융당국 승인 관문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2 07:40: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 경영권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주 지분 67% 확보를 확정지었다. 다만 유상증자 거래인 만큼 주주총회를 비롯해 양측 국가 금융당국의 승인이란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이번 거래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을 포함해 현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OJK는 올해 4월 국민은행에 추가 유상증자 거래를 제안했다. 국민은행이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인수자금 1164억원)를 투입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한 지 2년 만에 성사된 변화였다.


코로나19가 트리거였다. 최근 글로벌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코핀은행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게 KB금융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OJK가 주도적으로 최대주주인 보소와그룹(Bosowa)과의 협상에 나서줬다. 사실상 경영권을 외부에 넘겨주는 거래였기 때문에 압박에 가까운 지분 매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코핀은행은 외적인 요인이 아니더라도 유동성 문제를 겪어왔다. 올해 1분기 자본적정성비율(CAR)은 12.59%로 전년(13.29%)보다 감소했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3월 기준 100.84%로 규제 하한선(100%)을 겨우 넘겼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도 115.67%로 전년 동기(128.43%)보다 감소했다.

OJK는 이를 이유로 2대 주주인 국민은행에게 직접 지분 추가 투자 제안을 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거래 관계자에 따르면 별다른 옵션이 없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내주고 현지 부실은행 2개 인수 조건을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당근책을 내놨다. 현지법상 외국계 금융기관이 경영을 하려면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지 부실은행 2곳을 인수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이를 피해갈 수 있도록 해줬다. 아울러 은행업 여건을 고려해 신주 단가도 최대한 국민은행에 유리하도록 책정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OJK가 협상 당사자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며 "4월까지만 해도 교착상태였던 부코핀은행과의 관계가 코로나19 여파로 5월 중순부터 급진전됐다"고 설명했다.


거래 완료를 위해 국민은행은 신주와 구주 인수를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 제3자배정 방식과 일반주주 배정 방식의 거래를 한번에 진행하는 것이다. 회사로 직접 투입되는 신주를 최대한 많이 조달하기 위한 전략이다. OJK가 구주매입을 권유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적정선의 협상안을 찾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초 에스크로 계좌에 2억달러(약 2400억원)를 입금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부코핀은행은 700억원 수준의 신주를 우선발행했고 지난달 말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은 22%에서 37.6%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현재 지분율을 67.6%까지 높이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3자 배정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인 보소와 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게 된다. 내달 중으로 주주총회, OJK 승인 등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금융기관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현지 당국의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그룹 차원에서도 인도네시아 영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코핀은행은 50년 업력을 지닌 중형은행으로 리테일 기반이 탄탄하다. 현지 협동조합 등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연금대출, 조합원 대출, SME대출 위주의 고객을 확보해왔다. 무엇보다 450개에 달하는 현지 점포 네트워크도 활용 가능하다. 리테일 강점으로 개발하려는 국민은행의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과거 은행 재무담당 임원 시절부터 관심을 기울이던 국가다. 앞서 2003년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 BII은행(메이뱅크) 지분 인수 경험도 있으며 동남아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인지하고 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는 인도네시아 활동이 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투자(22%)가 유일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손해보험, KB카드, KB캐피탈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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