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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육박한 '전장 손실'…믿는 구석은 2021년 턴어라운드 "차질 없다", 수주잔고 연말 60조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03 07:50: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기매출 1조원 붕괴, 영업손실 2000억원.' 처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LG전자는 전장부품 사업 흑자전환 계획에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권봉석 사장이 지난 1월 'CES 2020' 현장에서 "전장은 2021년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공언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수요가 급감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턴어라운드 예상시점은 변동이 없다고 못 박은 셈이다. 믿는 구석은 수주잔고. 시장 상황은 안 좋지만 수주가 계속 늘어 작년 말 52조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올 연말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은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비즈니스다. 기계부품이 전기·전자 및 정보기술 관련 부품으로 바뀌는 자동차산업의 전장화 현상이 진행되고 전기차가 대세 기류를 타면서 선점해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LG전자도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전장부품 및 솔루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VS부문은 휴대폰 사업(MC부문)과 함께 LG전자 내 양대 수렁으로 지목된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생활가전(H&A부문)이 버팀목이 되지 않았다면 이 사업을 지금까지 이끌어오지 못했을 정도다.


다행히 2018년 전환점이 마련됐다. 11억유로(약 1조4000억원)를 들여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을 인수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였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8년 3분기(7~9월) VS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년 반의 기간 동안 분기당 매출은 1조3000억~1조4000억원을 꾸준히 유지했다.

빠르면 2019년 처음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레 나왔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다만 몇 년 안에 흑자 전환할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일 만큼 적자는 소폭에 그쳤다. MC부문처럼 분기당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것과는 다른 기류였다.

하지만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사태는 전장사업에 발목을 잡았다. LG전자 측은 지난 30일 열린 2020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게 자동차 쪽"이라며 "(VS부문이) 유럽과 북미 중심 공급망을 갖고 있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 2분기 VS부문 매출은 9122억원으로 일곱 분기만에 1조원대가 깨졌다. 영업손실은 2025억원을 기록, MC부문 적자(2065억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적자 탈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코로나 리스크를 직격으로 맞았다.

그럼에도 LG전자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내년 전장부품 매출이 30% 이상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전장사업이 50% 정도, 전기자동차와 ZKW 램프사업이 50% 정도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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