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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NH증권, 케뱅 전환주 수용 조건은…엑시트시 즉각 전환추후 지분 매도시 걸림돌 사전 제거…우리은행 요구 절충안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06 10:53:2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0: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일부 전환우선주 발행을 설계한 이유는 지분율 부담이 있었던 우리은행(2대 주주)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3대 주주인 NH투자증권은 전환우선주를 수용하는 대신 추후 지분을 팔 때 즉각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해줄 것을 약속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매도 시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출범 이후 여섯 차례 유상증자가 있었지만 이번 유증은 특히 의미가 크다. BC카드가 34%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등 당초 BC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들이 합의한 지분율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요구 사항을 제시하며 유증안을 짜맞춰갔다. 기존 6월18일이었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이 7월28일로 변경된 것도 주요 주주사들간 조정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만 참여했다.

원래 5949억원 규모의 자금을 보통주로만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케이뱅크가 일부 전환주 조달로 증자안을 수정하게 된 것은 우리은행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될 경우 각종 은행법 규제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은 보통주 지분율을 낮추고 빈자리를 우선주로 발행하길 원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전체 지분율은 26%가량으로, 보통주 지분율은 19.9% 선에서 맞췄다.

사실상 KT나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자금 불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전환우선주나 보통주 등 발행 형태는 크게 중요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이었다. 같은 돈을 투자해도 의결권 있는 보통주를 전액 갖고 있는 것이 낫기 때문에 NH투자증권 입장에서 전환우선주는 크게 실익이 없다. 케이뱅크가 발행한 전환우선주는 배당을 더 많이 받는다거나 보통주로 전환시 더 많은 주식을 가져가게 되거나 하는 등 유리한 조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와 우선주 한 주당 가액도 5000원으로 동일해 특별한 이점은 없다.

하지만 케이뱅크 자본확충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NH투자증권은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의 상황을 고려해 발맞춰 일부 전환우선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추후 지분 매도 시 즉각 전환우선주 모두를 보통주로 바꿔주는 것만큼은 확실히 해달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케이뱅크 지분 매도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지분 매수자는 의결권이 보장돼 있는 보통주를 원한다. NH투자증권이 엑시트 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방지해놓은 셈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훗날 케이뱅크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지분 매각을 포함,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 투자해놓은 주주들은 현재 기업공개(IPO) 등 카카오뱅크에 지분가치 상승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웃음꽃이 피어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경영 정상화를 향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7월 신용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8월에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이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2~2023년쯤에는 흑자전환에 성공, IPO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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